BTS 공연 라스베가스 르포
“Get it, let it roll~!”
지난 8일 밤 네바다주 라스베rk스 중심가인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대. 이곳의 분수쇼는 라스베가스에 온 사람들이 한 번은 꼭 보고 간다는 대표적 볼거리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스페인 몬주익 등과 더불어 3대 분수 쇼로 꼽힌다. 여느 때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분수대 근처에 모여서 쇼를 보는 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가 들렸다.
분수대는 BTS의 두 영어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를 섞은 메들리에 맞춰 3분가량의 시간 동안 갖가지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냈다. 수면 아래 설치된 조명은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음악에 따라 점점 화려해지는 초대형 분수의 움직임을 비췄다. 쇼를 보는 사람들은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댔고 환호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 번으로 그치기 아쉬웠는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이 곡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BTS의 음악이 라스베가스 한복판을 차지한 건 8일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가스’ 콘서트 덕분이다. 특히 이번엔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도시 곳곳에 BTS와 관련된 여러 즐길 거리를 선보이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 쇼를 비롯한 여러 이벤트들이 라스베가스를 찾은 팬들의 눈과 발을 붙잡았다.
BTS 공연을 찾은 찾은 사람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애틀랜타에서 왔다는 40대 여성 몰리는 “BTS는 나를 젊게 만들어준다”며 “여전히 내 삶에서 결정할 게 많은 40대 중반인데도 BTS의 음악과 그들의 생각은 내 고민을 건드려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온 사람도 물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50대 여성은 이번 콘서트가 BTS를 보는 첫 공연이라며 “서울 공연의 티켓을 구하지 못한 대신 라스베가스로 직접 왔다”며 공연을 향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스베가스=서울경제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