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전환’ 선언 후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메타버스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에서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인재들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관련자들의 증언과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대한 분석 결과 최근 몇 달 새 최소한 4명의 유명한 AI 부문 최고 과학자들이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저명 국제 과학저널에 많은 학술 논문을 쓰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쓰인 여러 건의 혁신적 성과를 낸 사람들도 있었다.
메타에서 강화형 기계학습 연구를 이끌던 에드워드 그레펜스텟이 지난 2월 퇴사했고, 메타의 AI 리서치 엔지니어 매니저였던 하인릭 커틀러도 몇 주 전 메타를 떠나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에 합류했다. 또 연구 과학자였던 아마드 베이라미도 1월 메타를 떠나 구글로 자리를 옮겼다.
메타의 AI 부문 경쟁사라 할 영국 런던의 AI 연구소 딥마인드에서 일했던 칼 허먼은 실제 퇴사한 인력은 6명에 달할 수도 있다며 메타의 런던 AI 랩에서 불안한 정도로 많은 퇴사 행렬이 있었다고 전했다. 허먼은 “메타의 런던 사무실은 붕괴됐고, 그들은 6주 만에 최고 연구자 대부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더 많은 AI 인력들이 앞으로도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인재들이 대거 떠나는 이유는 특정한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회사가 자신의 연구 어젠다나 커리어를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있고, 더 나은 연봉을 찾는 사람이나 스타트업을 해보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메타 AI 랩 관계자는 “사람들은 관심사가 변하고 그러면 옮겨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