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하는 동물성 식품 개수가 2개 이하인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단백질을 권장 섭취량보다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을 주로 하는 젊은 여성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는 비타민 B1·B2와 칼슘이었다.
이지현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대 여성 91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인 20대 여성을 섭취하는 동물성 식품 개수에 따라 1그룹(0∼2개), 2그룹(3∼5개), 3그룹(6∼11개), 4그룹(12개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동물성 식품을 멀리하는 1그룹은 절반이 넘는 57.1%가 단백질을 하루 권장 섭취량(체중당(㎏) 0.91g 이상)보다 적게 섭취했다.
권장 섭취량은 성별·연령군별로 거의 모든 건강한 사람의 영양소 필요량을 충족시킨다고 추정되는 수치다.
예컨대 몸무게가 50㎏이라면 매일 단백질을 0.45g 이상 먹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다. 단백질을 권장 섭취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비율은 2그룹·3그룹·4그룹에서 각각 40.1%, 29.6%, 23.5%였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여성의 단백질 섭취량은 평균 필요량에도 미달했다. 반면 동물성 식품을 1개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평균 단백질 필요량을 충족했다. 평균 필요량은 대상 집단을 구성하는 건강한 사람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의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값을 의미한다.
이지현 교수는 “비건(모든 동물성 식품 비섭취)·락토 베지테리언(유제품은 섭취)·오보 베지테리언(달걀은 섭취) 식사를 엄격하게 따르는 여성이라면 단백질 섭취가 평균 필요량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며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했다.
섭취하는 동물성 식품의 개수가 적을수록 총 칼로리 섭취량도 적었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고, 단백질의 비율은 낮았다. 섭취하는 동물성 식품 개수가 적을수록 비타민B1(채소), 칼슘(해조류), 비타민B2(버섯)의 섭취량도 적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