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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지나 결과’ 테스트 하나마나

미국뉴스 | 사회 | 2022-01-21 08:27:39

코로나 검사 적체심화, 양성 모르고 직장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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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적체심화, 양성 모르고 직장 출근

 

50대 한인 박모씨는 얼마 전 감기와 같은 증상이 있어 한인타운 도로변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진단 검사를 했다. 직업 특성상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 불안했던 박씨는 그러나 24~72시간 내에 나온다던 검사 결과가 일주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팬데믹 초기부터 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유무와 관계없이 꾸준히 검사를 받아오던 박씨는 “여태껏 검사 결과를 이렇게 오래 기다려본 적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도 감기 증상을 느껴 급히 검사를 받았다가 결과가 1주일이나 지난 후에 나오는 바람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김씨는 지난 12일 PCR 검사를 받은 뒤 하루 이틀 내 나온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자가진단 키트로 3차례 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 나와 출근을 했는데, 무려 1주일이 지난 후인 19일이 돼서야 ‘양성’이라는 PCR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는 오씨는 “PCR 검사 결과가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자가진단 키트 결과를 믿고 출근을 했다가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꼴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현재는 증상이 아예 없는 상태로 다시 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또다시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며 “검사 결과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굳이 받을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급격 확산세로 코로나 검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처럼 검사를 해도 결과를 받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검사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PCR 검사 분석을 시행하고 있는 연구소들마다 최근 채취된 시료 건수가 3배 이상 급증해 하루 24시간 근무체재로 전환하고 분석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있다.

 

UCLA 의과대학에서 임상 미생물학 실험실의 오마이 가드너 디렉터는 “우리 연구실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급증 이전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700개의 PCR 테스트를 처리했지만, 요즘 그 숫자는 3배에 가까운 2,000개로 늘어났다”며 “다른 곳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PCR 검사 결과를 받는데 시간이 평소보다 더 길게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검사 인원수이 크게 늘어난데다 연구소 직원들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인력난까지 겹치며 채취된 샘플을 분석해 결과를 통보하는데 극심한 지연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PCR 검사대란 속에 지난 20일부터는 한국에 입국하기 위한 PCR 검사 요건이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검사한 음성확인서 제출로 강화돼 출장이나 긴급 상황 등으로 한국에 가야하는 한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한국 방문을 앞둔 글렌데일 거주자 한인 이모(41)씨는 PCR 검사 받을 곳을 수소문 하고 있다. 최근 들어 PCR 검사소에 사람들이 몰리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최대 일주일까지 소요되곤 하는데, 이씨는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기때문에 일반 PCR 검사소를 갈 수가 없었다.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내로 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 사설검사소를 찾았다”며 “대개 60달러~100달러 선의 가격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사설 검사소가 인증을 제대로 받은 곳인지, 그리고 실제로 24시간 내에 검사 결과가 나올 지 확신할 수 없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기존에는 출국일 기준 72시간 이내에 발급된 음성확인서를 인정했지만, 지난 20일부터는 48시간 이내의 음성확인서만 인정하고, 그것도 발급일 기준이 아닌 검사일 기준으로 강화했다. 즉, 음성확인서를 발급받는 시점이 아닌 검사 시간을 기준으로 출발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만 인정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들이 고국 출국을 앞두고 가장 많이 찾는 곳은 LA 국제공항(LAX)에서 운영하는 급행검사소다. LAX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시 최소 1시간 이내부터 최대 24시간 내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LAX 공항이 운영하는 검사소는 가격에 따라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다. ▲긴급 PCR 검사의 경우 199달러(검사 결과 1시간 이내) ▲우선순위 PCR 검사 175달러(검사 결과 3~5시간 이내) ▲기본 PCR 검사 125달러(검사 결과 24시간 이내) 등이다.

 

LAX 공항의 검사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https://patientsystem.claritymv.com/login)을 통한 사전예약이 필수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PCR 음성 확인서 제출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도착 시 일반 대중교통 이용을 전면 금지시키는 등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관리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해외 입국자 10일 의무적 자가격리도 유지되고 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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