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기거 연락 끊겨, 지인이 찾아가 확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로 노년층 한인들이 고립적 생활을 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진 가운데 오렌지카운티의 저소득층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던 80대 한인 독거노인이 집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사실이 상당 기간 발견되지 않아 시신이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주변에 따르면 애나하임 지역의 한 저소득층 아파트에 기것해오던 한인 남모(81)씨의 일부 부패된 시신이 지난 4일 뒤늦게 발견됐다. 이번에 숨진 한인 노인은 지난해 말 성탄절 연휴를 전후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 사실이 2주 가까이 지난 뒤에나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씨의 시신은 그가 거주하던 아파트 유닛 안 문이 잠겨있던 화장실에서 발견됐고, 현관문에 쪽지가 오랜기간 붙어 있어 한 지인이 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남모의 자녀가 여러 번 그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남씨는 다리에 혈전이 있었지만 수술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다 증세가 머리까지 급속도로 번져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남씨는 5년 전까지 가든그로브 지역에서 정비 관련 업소를 운영했으며, 최근 애나하임 저소득층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