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럼 주택 구입 열기 뜨거웠던 해가 없었다. 낮은 이자율이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쏟아져 나와 일 년 내내 치열한 구입 경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매물이 부족해 많은 바이어들은 내 집 마련에 실패하고 매물 사정이 나아지기만 바라고 있다. 온라인 재정 매체‘모틀리 풀’(Motley Fool)이 내년 주택 구입을 계획 중인 바이어들을 위해 향후 주택 시장을 전망했다.
다행히 이자율 큰 폭 상승은 없을 전망
급하지 않다면 구입 시기 미루고
‘현금 비축, 크레딧 개선’으로 구입 능력 키워야
◇ 매물 여전히 부족할 것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0월 매물 재고 수준은 약 125만 채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12%나 감소한 수준이다. 역대 최저 수준의 매물 재고는 내년에도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부족했던 매물이 더 줄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과 불투명한 경제 전망으로 셀러들이 집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업률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에 따라 집을 내놓기를 꺼려 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이에 따라 주택 매물은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할 것이란 우려다.
◇ 주택 가격 하락 기대 힘들 것
NAR는 지난 10월 전국에서 매매된 재판매 주택의 중간 가격이 35만 3,900달러라고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13.1%나 치솟은 수준이다.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세에 일부에서는 주택 가격 거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택 가격이 이처럼 뛰는 가장 큰 원인은 심각한 매물 부족 현상 때문이다. ‘매물 부족, 과열 경쟁, 웃돈 오퍼’ 등의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시장에서는 집값이 ‘부르는 게 값’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내년에도 매물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택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올해 주택 가격 급등으로 주택 구입 기회를 놓친 바이어들은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구입 시기에 제한 받지 않는다면 주택 구입을 잠시 미루고 현금 자산을 비축하면서 주택 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모기지 이자율 큰 폭 상승 없다
치솟는 집값에도 올해 주택 구입이 가능했던 것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 덕분이었다. 내년에도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구입을 도울 것이란 전망이다. 11월 들어 오름세를 보였던 모기지 이자율은 연말을 앞두고 다시 하락하며 3%대에 근접했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는 모기지 이자율이 내년 오르겠지만 최고 4%를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현재 이자율보다 약 1% 포인트 오른 수준이지만 주택 구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더라도 하루아침에 급등하기보다는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