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환경에 가장 좋은 샤핑백

미국뉴스 | | 2021-11-16 08:40:48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가 막을 내렸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중국과 러시아 등이 협조하지 않아서 삐꺽 거리기도 했지만 성과가 없지는 않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솔린과 디젤 자동차 판매 중단 서약. 포드, 머세데스 벤츠, GM, 볼보 등 6개 주요 자동차회사들과 20여 국가 정부들은 2035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신규제작 개솔린 자동차와 디젤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의 서약이 중요한 것은 인류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5분의 1이 교통수단에서 배출되고, 교통수단 배출량의 절반 정도는 승용차나 밴 등 개개인의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모든 기후 논의의 주된 목적은 날로 더워지는 지구의 기온상승 속도를 늦추자는 것이다.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시대 이전 대비 섭씨 1.5도(화씨 2.7도)로 제한하자는 것인데, 이미 지구 평균기온은 1.1도가 상승한 상태이다.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지 않으면 치명적 열파와 가뭄, 산불, 홍수, 생물다양성 붕괴 등 생태계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되도록 걸어서 이동하고, 메탄가스 방출의 주범인 소고기를 덜 먹고,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고… 여러 방안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려면 진짜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것이다.

 

싼값에 최신 패션을 즐기게 하는 패스트 패션 때문에 제3세계는 선진국의 쓰레기 매립지가 되고 있다. 몇 번 입고 싫증난 옷들을 그냥 버리지 않고 기부하면서 당사자는 뭔가 장한 일을 한 듯 뿌듯해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산더미 같은 옷들이 저소득 국가들에 기부되고, 이들 중 이용되는 것은 극히 일부. 대부분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쓰레기가 되어 산을 이룬다.

 

소비자들이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는 재활용 샤핑백은 또 어떤가. 일회용 플라스틱 백 쓰지 않고 순면 백 혹은 비닐 백을 쓰며 환경지킴이가 된 듯 당당하다. 이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플라스틱 백은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되어 매립지를 메우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생물들에 피해를 준다. 하지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 물과 에너지 사용 등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보면 환경에 가장 덜 피해를 주는 것이 플라스틱 백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2018년 덴마크 환경과 식품청 발표내용을 보면 생산 제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해가 가장 큰 것은 놀랍게도 순면 토트백, 그중에서도 유기농 면으로 만든 토트백이다. 마켓에서 물건을 담아주는 플라스틱 백은 대개 쓰레기 담는 봉지로 한번 재활용하고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기준으로 플라스틱 백이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려면 종이 샤핑백은 43번, 일반 면 토트백은 7,100번, 유기농 면 토트백은 2만 번을 써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백을 쓰자는 것은 아니다. 환경에 가장 좋은 샤핑백은 지금 가지고 있는 샤핑백. 그게 무엇이든 집에 있는 걸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쓰고 또 쓰는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 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 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 홍기용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유방재건, 2015년 건보 적용 10년만에 60% 넘어끊어진 늑간신경 미세수술로 연결… 촉각·온도감각 회복재건수술에도 로봇 활용 활발… 절개범위·

가족 얼굴 못 알아보고 성격 변한 부모님…“서양 기준으론 정상?”
가족 얼굴 못 알아보고 성격 변한 부모님…“서양 기준으론 정상?”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서한국인 조발성 치매 환자 자료 분석 “전두측두엽치매, 서양 진단기준 한계”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의 증상은 서양 환자와 뚜렷하게 다르다는 연구 결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유에스 뉴스 선정...잔스크릭 2위 스머나가 조지아에서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조지아 전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2025~26 은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연말연시 조지아 교통량 전망   성탄절 이후 연말연시 기간 동안 모두 340만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는 26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앰버서더'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순찰에 조명수리·간판철거까지사업주들 "우리 눈과 귀 역할" 연말연시를 맞아 귀넷 플레이스 커뮤니티 개선지구(CID)가 지역내 수천개에 달하는 사업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