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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밀리는데 물건은 없고…물류대란 결국 현실화

미국뉴스 | 사회 | 2021-11-10 09:09:25

물류대란,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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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겨울 의류 등

연말대목 놓칠 위기

운송비 2배 폭등 불구

한국산 식품 발묶여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으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업주와 소비자 모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수퍼마켓의 매대가 많이 비어있다. [로이터]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으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업주와 소비자 모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남가주 한 수퍼마켓의 매대가 많이 비어있다. [로이터]

역대 최악의 물류 대란으로 연말 성수기를 맞은 유통·소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 해 장사의 최대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대목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 샤핑시즌이 다가왔지만 해운과 지상 물류대란으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수입업자와 소매업자, 소비자 모두 물건 공급 지연→물건 부족→가격 인상의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물류 대란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며 전문가들은 물류대란에 의한 공급난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진단한다.

 

■유통업계 물건 못 받아 아우성

한 한인 의류업체는 중국에서 제조하는 겨울 자켓을 주문했지만 아직도 받지 못해 연말 대목을 놓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8월과 9월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납품과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해운 물류 병목 현상으로 인해 배를 구하지 못해 중국을 출발하지 못했거나 일부는 LA와 롱비치 항에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중국 등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물건들은 예년보다 공급이 1~3개월 지연되는 것은 다반사이고 운송비도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뛰면서 업소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운동되는 컨테이너 당 요금이 2만달러를 훌쩍 넘어 작년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LA와 롱비치 항 앞바다에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수십척씩 대기하다보니 이른바 ‘컨테이너겟돈’(컨테이어+아메겟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일부 한인 의류업체들은 부랴부랴 미국 현지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주요 해외 생산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의류제품들이 해운 물류 병목 현상으로 도착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며 “가히 수십년래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송비도 두 배 이상 올라

한인마켓들은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장 내 빈 매대가 날로 늘고 있고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김치를 비롯, 음류와 주류 제품, 냉동식품 등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LA 한인마켓 관계자는 “한국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통관까지 한 달 이상 걸리고 주문한 물량보다 적게 받는다”며 “이에 따라 한국산 식료품 소매가격이 많이 올랐고 일부 품목은 아예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과 일식당은 한국에서 수입하는 생선 등 식재료를 제때 받지 못해 판매를 못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 부족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체들은 인력과 자재 부족에 가격까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건설업체들은 신축 주택의 가격을 미리 고시하지 못한다. 공사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최종 판매가를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한인 건설업자는 “요즘 목재와 시멘트, 철근 등 자재와 설치물 모두 가격이 올랐지만 공급 지연이 더 큰 문제”라며 “1,2,3개월 지연은 보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한인물류협회 앤드류 서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도 물류대란과 인력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며 “LA와 롱비치 항의 문제뿐만 아니라 물건을 실어 나를 트럭과 트럭운전자, 기차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연말 샤핑시즌 물량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가격 올라 ‘울쌍’

소비자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이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토랜스 거주 주부 조모씨는 “한인마켓이나 미국마켓 모두 갈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 이제는 장을 보기가 두렵다”며 “연말 샤핑도 해야 하는데 너무 가격들이 올라 올해는 연말 선물 예산을 줄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매체 CNBC는 “올해 연말 샤핑시즌에는 큰 폭의 가격할인을 기대하지 말라”며 “할인 폭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물건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가능한 빨리 연말 샤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라고 강력히 조언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날에 내년 2·3월까지 오지 않을 선물의 사진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올해 연말은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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