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MLB 사무국 초대에 감사"…사무국 "초대한 적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대 여부 논란'을 부르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4차전을 관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는 30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 귀빈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트루이스트파크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WS 4차전이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홈팀 애틀랜타 승리를 기원하는 '토마호크 촙'(도끼를 내려찍는 듯한 동작) 응원을 팬들과 함께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애틀랜타 구단 관계자들은 '트럼프 초대 논란'을 해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일링리스트에 "오늘 밤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WS 관전을 기대한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랜디 러빈 뉴욕 양키스 사장의 초대에 감사하다"며 "멜라니아와 나는 대단한 두 팀이 만들 아름다운 밤을 기대한다"고 썼다.
'초대'라는 표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무국은 미국 야후스포츠에 "우리는 트럼프를 초청한 적이 없다. 앞서 보도된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전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인 것뿐"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지난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애틀랜타 구단 테리 맥궉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WS 4차전 경기 입장권을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맥궉 의장은 "(트럼프의 전화에) 놀랐지만, 곧바로 가능하다고 대답했다"며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한다. 경기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사이에는 '불편한 사건'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1년 올스타전을 기존 개최지 애틀랜타가 아닌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었다.
조지아 주의회가 올해 초 공화당 주도로 투표권 제한법을 통과시킨 데 대한 항의 조치였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MLB 경기 보이콧을 촉구했다.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WS 관람에 과거 사건을 언급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야구 경기 관람을 즐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