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오징어 게임' 이정재 "센 역할만 하다 많은 걸 내려놨죠"

지역뉴스 | 연예·스포츠 | 2021-09-29 08:24:07

오징어게임,이정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빨간 머리 엔딩, 흥미진진해 마음에 들어…세계적 인기 실감"

이정재[넷플릭스 제공.]
이정재[넷플릭스 제공.]

"SNS(소셜미디어)는 안 하지만 그래도 '눈팅'은 하니까 실감하고 있죠. 축하 연락 많이 받았고, 패러디 영상들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배우 이정재에게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쑥스러운 듯 이렇게 답했다.

배우 인생 30년을 채워가는 이정재이지만 그에게도 '오징어 게임'처럼 독특한 작품은 떨리는 도전이었을 것이다. '이정재' 하면 즉각 떠오르는 폼 나는 이미지와 묵직한 목소리를 내려놓고 하류 인생의 지질함을 연기한 것 역시 그랬다.

29일 화상으로 만난 이정재는 "연기 변신이 무섭다기보다는 '내가 저렇게 연기했었나' 하고 한참 웃었다. 되게 많은 걸 벗어 던진 느낌이었기 때문"이라며 "평상시 잘 쓰지 않는 표정, 호흡, 동작들이 많이 나왔다. 오래전에는 그런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나지만 근래엔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속 그의 모습은 초기 출연작인 '태양은 없다' 속 홍기를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도 있다.

"사실 생활 연기가 가장 힘들죠. 좀 더 자연스러워야 하고 좀 더 일상 속 사람들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그러면서도 다큐멘터리는 아니니까 극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연기도 혼재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달고나 뽑기 게임에서 '야, 이렇게까지 핥아야 하나' 고민도 들었어요. (웃음) 그런데 생각해보면 목숨 걸고 하는 거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열심히 했고요.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한의 연기를 왔다갔다 하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 먹다 보니 악역과 센 역할만 들어오는데, 흔한 남자 캐릭터를 만나 더 반가웠어요. 확실히 오징어가 됐죠 뭐. (웃음) 그렇다고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기훈을 잘 연기하는 것만 생각했죠."

그는 또 기훈 캐릭터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서 비롯한 것과 관련해서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가장 힘든 지점까지 몰린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라는 카피를 보고 현실감이 느껴졌다. 그런 부분들이 게임을 하는 도중에 트라우마로 작용하며 영상으로도 나와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기훈의 인간적인 면에 감동했다는 리뷰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외국 분들이 보셨을 때는 기훈이 저런 상황에서도 남들을 돕는 행동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실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인 정서는 그런 정서가 더 많은 것 같아 내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며 "그런 따뜻함을 잃지 말아야 할 때 잃지 않는 용감함, 그 메시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한결같았던 기훈은 마지막에 '빨간 머리'를 하고 다음 게임 참가, 시즌2를 예고했다.

이정재는 "빨간머리는 기훈 나이대 남성이 절대 하지 않는 색이다. 절대 하지 않는 한계를 뛰어넘는 행동을 보여주고 싶었던 의지였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은 엔딩으로 끝나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힘도 능력도 없는 기훈이 '이건 잘못된 거잖아'라며 무시무시한 세계로 다시 뛰어 들어가는 듯한 게 느껴져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장 역의 이병헌 형과는 언젠가 한 번 같이 연기해야지 말로만 했는데 특별출연 해주셔서 딱 한 번 만나게 됐다.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또 남다른 스케일의 '오징어 게임'에 대해 "제작진이 오래전부터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어른들이 어릴 때 했던 게임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그로테스크하고 무서웠어요. 또 게임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고충이 꼼꼼하게 설명돼 이후 캐릭터들의 엔딩마다 효과적으로 감정이 폭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점들이 다른 서바이벌 작품들과 차별화됐죠. 또 넓은 공터에서 엄청나게 큰 인형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456명이 뛰었던 스케일이 놀라웠어요."

 

그는 이어 '오징어 게임'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데 대해 "독특한 콘셉트이면서 복합적인 시나리오"라고 자신했다.

"지금 시대 공감을 살 내용이기도 하죠. 작품은 만드는 시기도 중요하지만, 이번 작품은 봐주시는 분들의 시기까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 영화나 콘텐츠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저보다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기쁩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시시각각 올라오는 반응을 규합해 홍보도 함께 잘 해나가는 것을 보고 '이게 미국 스타일인가'도 많이 느꼈다"고 웃었다.

'오징어 게임'이 기대 이상으로 히트하면서 이정재의 과거 모습들도 '소환'되며 사랑받고 있다. 예능계 스타 PD 나영석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다. 나 PD는 줄곧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하는 '삼시세끼'를 희망해왔다.

이에 이정재는 "옛날 사진을 보면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재밌다. 다양하게 참 많이 했구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그리고 '사업'도 잊지 않는 그다. "나영석 PD님은 꿈을 이루시려면 우리 회사(아티스트컴퍼니)로 오십쇼!"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대미투자 기업·협력사 근로자각주 달아 입국 및 단속예방  9월 30일 워싱턴DC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집 위 상공에 정체 불명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다면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주택가 상공에 떠오른 풍선형 로봇들이 주택 지붕과 마당, 동네 구석구석을 촬영하는 사례가 자주 보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이른바 ‘즉시 입주 가능’(Move-in-Ready)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다. 큰 공사를 실시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말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어젯밤 생선구이를 다시 데워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구는 전자레인지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생선 같은 해산물만큼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28일 식품의약품안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연령층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전파력 또한 강해 주의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지난 1년간 금융시장에서 특정 기업들을 두고‘ATM 발행사’(ATM Issuer)라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여기서 ATM은 자동입출금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At-The-Mark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금융·주택’ 자산 등 85조 달러↑과거 경제 호황기 높은 저축률집값 상승 혜택 고스란히 누려절반은‘주식·채권’등 금융자산  베이비 붐 세대의 자산이 85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UVA, 추가 에세이 폐지대학이 먼저 합격 제시정치 편향 캠퍼스’확산 미국 대학 입시계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지원 간소화에서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개방형 입학’ 거의 누구나 입학 가능취업시장 진출 돕는 ‘실무형 교육’4년제 편입 경로로도 많이 활용펠 그랜트 등 각종 재정 보조 가능 커뮤니티 칼리지는 주로 공공기관 형태로 운

H-1B심사 ‘검열(표현의 자유) 이력자’ 걸러낸다

전문직 취업비자 심사 강화,트럼프 “우파 목소리 검열서 억압”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신청자가 ‘온라인 검열’ 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