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더 낮은 곳

미국뉴스 | | 2021-09-23 08:22:06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뉴욕 주 애티카에는 맥시멈 시큐리티 교도소가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교도소 폭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40여년 전 영화로도 되어 나왔다. 흑인 배우 모간 프리먼 등이 출연했다. 이 폭동으로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재소자 33명에다 교도관과 민간인 사망자10명도 포함돼 있다. 이번 9월은 9.11 테러 20주년일뿐 아니라 애티카 교도소 폭동 50주년이기도 하다.

 

반세기 전 교도소 폭동이 새삼 조명받고 있는 것은 이 사건이 갖고 있는 현재성 때문이다. 당시 재소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고 요구한 것은 재소자의 권리 보장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와 음식공급 개선, 접견 권리 확대, 불결한 위생 개선, 교도관의 잔혹행위 중단 등이었다. 참혹한 교훈을 겪었으나 미국의 교도소 문제는 여전하다. 세월이 지나고 팬데믹까지 덮치면서 오히려 더 악화된 부분도 있다.

 

텍사스대학 등 5개 대학의 범죄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 조사팀은 교도소의 당면과제 중 하나로 재소자의 고령화를 꼽는다. 2030년이 되면 55세이상 재소자가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하게 되리라고 한다. 재소자 고령화는 새로운 부담이다. 한 예로 앞으로 10년내 21만명에 이르는 고령 재소자들이 치매 환자가 될 전망이다. 의료비용은 물론 납세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치매 환자를 계속 구금하는 것도 문제다. 인간의 존엄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잔혹한 형벌을 금하고 있는 수정헌법 8조 위반이 될 수 있다. 그들이 어떤 벌을 받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형 생활을 계속하게 하는 것은 잔혹할 뿐 아니라 의미도 없다는 지적이다.

 

재소자의 고령화만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월 발표된 연방 법무부 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전국 364개 교도소의 재소자 2만5,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4분의1은 지적 장애, 발달 장애, 인지 장애로 판명됐다. 미 전체 교도소로 치면 55만여명의 재소자가 각종 정신 장애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 전문가는 “장애인 재소자는 더 긴 형기를 선고받을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이들은 같은 재소자나 교도관들로부터 착취나 학대를 당할 위험도 크다. 한 증언에 따르면 “인쇄물은 전혀 읽지 않고 TV만 보는 재소자들이 착취 대상자 선상에 오르게 된다”고 한다.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장애인 수감자가 교도관의 몸종, 심하게 말하면 개처럼 취급당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지시 사항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린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 되면 이같은 현상이 더 강해져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수형 생활 중에 각종 제재를 받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조사에 의하면 심각한 정신장애가 있는 수감자 4,000명이상이 벌칙으로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도관의 잔혹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법무당국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128개 연방 및 각 주 교도소에서 사건사고로 숨진 수감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죽음이 재소자 간의 폭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교도관이 관련된 것인지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찰 폭력처럼 교도소 안에서도 공권력에 의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용인원을 초과하는 과밀화에다 교도관 인력도 부족해지면서 무질서하고 혼란한 교도소내 폭력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팬데믹이 덮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코로나의 교도소내 감염이 확산되면서 위생상태와 환기가 좋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 하루 종일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의 희생은 컸다. 감염 우려를 이유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곳도 있다. 텍사스 주 교도소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팬데믹을 이유로 면회가 전면 금지됐다. “재소자들은 구금돼 있는 것이 아니라 고문당하고 있다”고 가족들은 주장한다.

 

팬데믹으로 다들 어렵지만 이 중에서 교도소는 더 어려운 곳이다. 이런 곳에 있거나,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어려울 때는 더 낮은 곳을 생각하는 것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이기도 할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로 K팝 최초 브릿 어워즈 수상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로 K팝 최초 브릿 어워즈 수상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 수상…"상 받아 영광…영감 주는 블랙핑크 사랑해"케데헌 '골든'과 경쟁…헌트릭스 멤버들 '골든' 라이브 무대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

민중의 눈으로 본 단종에 800만…이시대 유효한 메시지 '울림'
민중의 눈으로 본 단종에 800만…이시대 유효한 메시지 '울림'

유배지 찾고 역사 배우며 '단종 앓이'…권력에 맞서 의로운 길 택한 민초의 '성장'시골밥상서 신뢰 쌓는 백성과 왕의 따뜻한 '교감'…"이상적 리더의 상 녹아들어"  영화 '왕과 사

넷플릭스, 결국 위너브러더스 인수 포기

워너브러더스 합병 돌연 파기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업계 공룡 기업 탄생을 예고했던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합병(M&A) 계약이 무산됐다.

바디프랜드, 창립 19주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 진행
바디프랜드, 창립 19주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 진행

“홈 헬스케어 기술 고도화 지속”   글로벌 헬스케어 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창립 19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바디프랜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19년

법륜 스님, 정토불교대학 3월 학기 신입생 모집
법륜 스님, 정토불교대학 3월 학기 신입생 모집

3월 16일 신청 마감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는 즉문즉설로 유명한, ‘정토회’의 지도법사 법륜스님을 모시고, 정토불교대학 2026년 3월 학기를 개강한다.‘정토 불교대학’은 인생

화요일 새벽 애틀랜타 개기월식 '블러드 문' 현상
화요일 새벽 애틀랜타 개기월식 '블러드 문' 현상

화 오전 6시-7시 사이 달이 붉게돼 오는 화요일 3월 3일 새벽, 조지아 북부 하늘에서 달이 붉게 변하는 '블러드 문(Blood Moon)' 현상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애틀랜타 주

기름 바닥나 멈춰선 차량에 귀넷 셰리프 온정
기름 바닥나 멈춰선 차량에 귀넷 셰리프 온정

라라모어 셰리프 250달러 송금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는 법" 조지아주 로렌스빌에서 발생한 일상적인 교통 단속 현장이 따뜻한 온정의 장으로 변해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귀

학생 도시락에 알코올 11도 음료수가
학생 도시락에 알코올 11도 음료수가

사우스 풀턴 경찰국 권고문 게시 조지아주 사우스 풀턴 경찰국이 이번 주 학부모들에게 다소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경고를 날렸다. 자녀의 도시락 가방을 다시 한번 확인해 점심시간에

운전 중 휴대전화 보던 드라이버의 최후는
운전 중 휴대전화 보던 드라이버의 최후는

조지아주 캐롤턴 경찰은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18륜 대형 트럭 추돌 사고 사례를 공개하며 핸즈프리 법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사고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했음을 시인했으며,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음에도 기적적으로 큰 부상을 면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부주의한 운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법 집행의 목적이 시민 안전에 있음을 강조했다.

박사라 시의원, 지방정부 전문 교육과정 참석
박사라 시의원, 지방정부 전문 교육과정 참석

GMA 과정, 시정 전문성 강화 차원주의회 방문 지역 의견 전달 예정 둘루스시 박사라(사진) 시의원이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UGA에서 조지아 지방정부 협의체(GMA) 주최 ‘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