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코앞에서 총격이 벌어져 경찰 1명과 용의자가 사망하고 청사가 한때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40분께 워싱턴DC 바로 옆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 앞 환승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다 잠시 정지하고는 다시 총성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으며 용의자도 현장에서 피격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도 여러 명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국방부 청사는 폐쇄됐다. 폐쇄 조치는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가 해제됐다.
사건 발생 당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일 보고를 하느라 청사를 비운 상태였다.
사건이 발생한 환승센터는 국방부 청사를 드나드는 정문 쪽에 있어서 매일 수천 명이 지나다닌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국방부 측은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사망자가 있는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WP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직까지 이 사건이 테러라는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국방부를 경비하는 청사경찰의 우드로 쿠스 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상황은 해결됐다"면서도 사건의 배후나 구체적인 상황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경찰관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최고수뇌부는 조의를 표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숨진 경찰관은 펜타곤에서 일하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보호하려다가 임무 중 사망했다"고 애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국방부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밀리 합참의장도 숨진 경찰관의 용기와 헌신이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는 오각형 모양의 대형 건물로, 같은 뜻의 영어 단어 '펜타곤'(Pentagon)으로도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