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방침이 곳곳에서 부활하는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 단체들이 의료인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상당 기간 정체하면서 델타 변이와 맞물려 특히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사례가 폭증 현상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사협회(AMA), 미국간호사협회(ANA), 기타 50여 개 의료보건 단체는 26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감염 급증과 함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으로 보건 단체들은 모든 보건 의료 및 장기 요양 시설 고용주들의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는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뿐 아니라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는 의료 종사자들의 윤리적인 헌신이라는 타당한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탐사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미국의 요양원과 장기요양시설 직원의 59%만이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 정체로 접종에 따른 인센티브와 설득이 효과를 잃어감에 따라 의료시설 고용주의 명령이 접종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식품의약국(FDA)이 미국에서 긴급승인된 백신 3종을 공식 승인하는 과정이 미접종자들의 접종을 장려하는 데 중요한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이날 성명은 "불행히도 많은 의료기관과 장기요양시설 인력이 미접종 상태"라면서 "FDA가 백신의 공식 승인을 준비하고 있기에 모든 의료 종사자는 자신은 물론 동료와 가족, 시설 거주자와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노동자와 가족, 지역사회, 국가의 건강과 안전은 거기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겨울철 대확산 이후 백신 접종 가속화로 감염률이 뚝 떨어졌다가 최근 50개 전체 주와 워싱턴DC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하는 지역이 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가을 학기 시작 전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