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수촌 내 감염까지 늘고 있어 선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현지시간 23일 오후 8시(동부시간 23일 오전 7시) 도쿄 올림픽스테디엄에서 시작된 개회식이 역사상 가장 우울한 올림픽 개회식이 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런 올림픽은 없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에 강행되다 보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선수 및 대회 관계자의 추가 확진 소식이 이어졌고, 설상가상 대회기간 내내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상돼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성공 개최’ 평가는 진작 물 건너간 상황, 대회 일정을 완주만 하면 다행으로 여겨질 역대 가장 아슬아슬한 올림픽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선수와 지도자들 모두 그동안 준비하며 쏟은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33개 종목(세부종목 324개)이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단은 29종목에 출전했다. 회식 한국 선수단 기수는 ‘배구 여제’ 김연경(33)과 수영 황선우(18)가 맡았다.
도쿄올림픽 개막 후 첫날인 현지시간 24일은 한국이 최대 6개의 금메달을 바라보는 ‘코리아 골든데이’로 ‘사격 영웅’ 진종오(42)가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상황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을 몰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은 역대 최고의 체조 선수로 꼽히는 시몬 바일스(24)의 6관왕 달성을 돕기 위해 선수촌 대신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마이클 펠프스(36)의 후계자로 꼽히는 미국 남자 수영 간판 카엘렙 드레셀(25)도 다관왕 유력 후보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뉴질랜드와 첫판부터 충격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