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미만자로 음식·숙박업 등 사업 추진 조건
인구 감소로 도시 소멸 위협 느껴
그림엽서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전원도시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전입자에게 3만3천달러(약 3천500만원)를 제공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CNN방송,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도 최남단의 칼라브리아주는 지난주 관내 9개 마을의 전입자들에게 총 82만9천달러(약 9억5천만원)를 지급해 인구를 늘리는 '활기찬 주거 사업'(The Active Residency Project)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입자 개인당 매달 800∼1천유로(약 945~1,181달러)를 2∼3년간 지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전입자라고 무조건 다 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40세 미만이어야 한다. 베이비 붐 세대인 60세 이상의 전입은 원치 않는다.
전입자는 인구 2천명 이상의 이탈리아 다른 도시나 외국에서 오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전입 결정 후 90일 안에 거주지를 칼라브리아주 내 인구 2천명 미만의 9개 도시 중 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무엇보다도 돈을 받으면 식당, 숙박, 농장 경영 등 소규모라도 전문성을 가진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이외에 마을에 필요한 전문적 역량이 있는 경우에도 지원해 돈을 받을 수 있다.
주가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 소멸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회 의원인 지안루카 갈로는 "우리 영토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소도시들이 소멸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더 큰 지역에 사는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이런 운동이 소도시에는 새로운 생명을 주고, 일자리를 원하는 칼라브리아주 청년에게는 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세부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기금의 정확한 월별 할당 금액과 지급 기간, 그리고 시행하는 마을의 인구 제한을 3천명까지 올릴지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라브리아주 알토몬테시의 지안피에트로 코폴라 시장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에 살면서, 지원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마을을 단정하게 꾸미고 초고속 인터넷 설비를 설치하는 등 지역발전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당국은 수주 내 온라인으로 지원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