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군인 부인이 본보에 기증
빨래터·고아원 등 다양한 모습 담겨
국사편찬위서 디지털화 작업
한인사회 대상 상영회·사진전 계획
6.25전쟁 당시 미국 참전군인이 찍은 한국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150점이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영구 전시된다.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는 2일 본보와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찍은 슬라이드 필름 사진집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진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레온 터너씨의 부인 사라 터너씨가 지인을 통해 뉴욕한국일보에 기증한 것이다. 사라 터너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찍었던 사진을 보관해 온 것”이라며 “남편은 10년여 전 사망했지만 소중한 자료라고 생각해 사진과 영사기 등을 계속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슬라이드 필름 사진집에는 한국 곳곳의 마을 풍경과 빨래터, 고아원, 길거리, 묘지, 사원, 해상경비대 등 한국전쟁 당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터너씨는 한국 외에도 일본에서 찍은 기록 사진을 슬라이드 촬영한 뒤 모두 16가지 주제로 나눠 보관하고 있었다.
터너씨는 슬라이드 필름과 함께 사진촬영 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삼각대와 카메라 가방, 반사기, 환등기(모델명 argus300) 등도 함께 본보에 기증했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는 이 슬라이드 필름들을 경기도 과천 소재 국사편찬위원회에 보내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전자사료관 등을 통해 6.25전쟁 관련 사진자료 등을 영구 보관, 전시하고 있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와 한국일보는 디지털화 작업이 완료되면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상영회와 사진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민병갑 소장은 2일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이 촬영한 사진들이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전쟁 당시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귀중한 역사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