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주지사가 잇달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문 대통령 방문에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 조지아주의 SK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공장은 조지아주에 양질의 청정에너지 일자리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지아 방문을 환영하며 SK이노베이션 경영진과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SK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이곳 피치스테이트에서 계속 번창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SK 경영진이 방문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은 최근 지옥과 천당을 오간 곳이다.
SK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패소해 10년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철수설까지 대두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양 사가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하면서 공장 가동과 건설이 정상화됐다.
캠프 주지사와 워녹 상원의원은 이 과정에서 조지아주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공장 사수를 위해 노력했다.
이 때문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과 지동섭 배터리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까지 모두 총출동한 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동섭 사장은 이날 대통령이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까지 배터리 누적 수주량은 불과 4년 만에 10배로 증가한 600여GWh(기가와트시)에 달하며 최근 발표한 포드와의 합작 계약을 포함하면 누적 수주물량이 1천GWh(기가와트시)에 달하고 금액도 13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톱티어로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산업현장에는 유일하게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을 찾았다.
최태원 회장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한 유일한 총수인데다 조지아주 공장의 경우 현재 1공장이 가동중이어서 현장 시찰이 가능한 점 등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양사의 ITC 분쟁에서 거부권 행사 대신 양사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조지아주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곳이어서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강한 곳이라는 점도 이날 방문을 더욱 의미있게 했다는 평가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었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던져 1992년 대선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1월 민주당 소속의 상원의원 2명이 결선투표 접전 끝에 승리해 상원의 여야 50대 50 균형을 맞춰준 곳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