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지 않는 도시’는 뉴욕의 별명 중 하나다. 1950년대 이전부터 사용됐지만, 프랭크 시내트라가 부른 ‘뉴욕, 뉴욕’의 가사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뉴욕을 문자 그대로 불야성으로 만든 주역 중 하나는 다양한 공연이다. 재즈와 록, 컨트리, 일렉트로닉 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도시 전체에 촘촘히 널려있는 공연장이나 클럽, 바에서 동이 틀 때까지 연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이 같은 뉴욕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공연장과 클럽, 바는 관객을 받지 못했다. 일부 바는 술손님을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나가기도 했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뮤지션들의 연주가 끊겼던 뉴욕 거리가 지난 19일부터 다시 음악과 관객의 박수 소리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뉴욕 주정부는 이날부터 실내 영업 제한을 사실상 모두 해제했다. 실내에서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의 수도 250명으로 늘었다.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나 바에서 공연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게 된 셈이다.
뉴욕 맨해턴 남쪽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재즈바 ‘55 Bar’도 다시 관객을 받기 시작했다. 이 재즈바는 뉴욕을 대표하는 재즈 무대 중 한 곳이다. 블루노트나 버드랜드 같은 극장식 재즈클럽보다는 작지만, 오히려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뉴욕에 거주하는 재즈 기타의 거장 마이크 스턴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즈 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장소다. 이날도 마이크 스턴이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오후 6시께부터 재즈바 앞에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