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고 있는 폭발적인 국경 밀입국 증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경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외국인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지난 11일 공개한 국경 밀입국 단속 통계에 따르면 남부 멕시코 접경지역에서 지난 4월 한 달간 체포된 밀입국 시도자는 총 17만8,6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단위 국경 밀입국 단속 수치로는 20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와 비교하면 이는 최대 5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보안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CBP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인 지난 2017년 10월 한 달간 국경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외국인은 3만4,871명에 불과했고 2018 회계연도 1년간 체포된 국경밀입국 시도자는 52만1,000명이었다.
2019회계연도에는 97만7,509명이 체포돼 전년 대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고, 2020 회계연도에는 다시 45만88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21 회계연도들어 국경 밀입국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첫 7개월간 체포된 국경 밀입국자는 74만9,613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21 회계연도 기간 국경 밀입국 체포자는 120만 명을 훌쩍 뛰어넘게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4월 국경에서 체포된 외국인들은 성인 단독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경우가 10만8,3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월의 9만7,074명이 비해 1만명 이상 급증했다. 가족을 동반한 밀입국 시도는 4만8,226명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 1월의 7,066명과 비교하면 7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인 동반 없이 미성년자 단독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경우는 1만6,933명으로 전월의 1만8,733명이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 1월의 5,688명과 비교하면 3배나 급증한 것이다.
CBP는 이같은 국경 밀입국 증가가 인신매매 및 밀입국 범죄조직들의 기승 때문인 것으로 보고 각급 사법기관과 공조해 밀입국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CBP는 밀입국 범죄조직에 의한 밀입국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과 물도 없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생명을 잃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구조활동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