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크리닝 필요치 않은 실용적 옷 선호
2020 세탁업 실업률 47.5%, 많은 곳 폐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탁소를 포함한 꽃집, 스파, 레스토랑 등의 서비스 산업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이제 팬데믹 관련 제한조치들이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외식과 여행을 하기 시작했지만,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세탁업체는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벌써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작년부터 메트로 애틀랜타 사람들의 패션 트렌드가 변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마크 주커버그 같은 젊은 천재 비즈니스맨들 덕분에 사무실 복장이 캐쥬얼이나 청바지와 후드티 등으로 바뀌면서 드라이크리닝업계는 쇠퇴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 학교, 교회, 식당, 파티, 결혼식 등에 가지 않게 되면서 심화됐다.
사람들은 양복, 검정색 원피스, 셔츠나 슬랙스와 같은 드라이크리닝이 필요한 의복을 입는 대신 스판덱스, 고무줄 바지, 플리스(양털), 티셔츠 등의 편하고 실용적인 패션을 선호했다.
많은 기업이 직원들이 집에서도 생산적으로 일을 잘하는데 굳이 비싼 사무실 공간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되면서, 세탁업체들은 신축성있는 옷과 줌미팅을 위한 윗옷만을 신경 쓰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됐다.
미국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4월 실업률이 14.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세탁업 종사자의 실업률은 47.5%로 급증했다.
얼마나 많은 세탁소가 문을 닫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다. 전미세탁업회 CEO인 메리 스켈코는 “(세탁)산업의 3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노스사이드 드라이브에서 ‘조이너스 드라이크리너’ 세탁소를 운영하는 문 김씨는 작년에 고객의 제안으로 세탁소 폐점을 막기 위해 고펀드미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는 고펀드미에서 모금된 2000 여달러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업이 여전히 70% 하락한 상태며, 직원들은 일주일에 2~3번만 출근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체 임대료 때문에 건물주인과 협의 중이고, 연방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 지원 신청을 했다.
반면 제인 배씨는 알파레타에서 30년동안 운영해오던 ‘그레이스 드라이크리너스’ 세탁소 사업을 접었다. 그는 “빈손으로 일을 그만둔다”며, 아직 내지 못한 임대료와 청구서 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리서치회사 IBISWorld의 크리스토퍼 롬바르도는 캐주얼 복장 트렌드에서 회복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팬데믹에서 회복됨에 따라 세탁산업의 올해 소득이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세탁업체들이 폐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전미세탁업회의 스켈코는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름이 되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여행가고, 결혼식에 참석하고 외출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옷을 차려 입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