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군 예산을 전용해 시행한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 건설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말 브라운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포고에 따라 국방부는 모든 국경 장벽 건설 계획을 취소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계획에는 애초 다른 군 임무에 쓰려던 예산이 투입됐으며, 미사용 예산은 군으로 회수돼 보류됐던 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조국 수호, 군인 및 가족 지원을 위한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후보 시절 반이민 공약의 하나로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 장벽 건설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는 취임 후 멕시코에 이어 연방 의회에서도 예산 투입을 거부당하자 국방부 예산 수십억 달러를 전용하는 방안을 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장벽 건설을 중단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