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겨울의 코로나19 대확산을 뒤로 하고 정상적인 생활의 재개를 향한 큰 걸음을 뗀다고 CNN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디즈니랜드 같은 대규모 놀이공원이 다시 문을 열고 미국프로야구(MLB)가 정상화에 들어가는 것이다.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는 이날 주요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 파크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문을 열었다. 작년 3월 14일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지 1년 1개월여 만이다.
다만 입장객 수는 정원의 25% 안팎으로 제한된다.
여행 업계는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주부터 여객기 내 좌석의 가운데 자리에도 손님을 받기로 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국프로축구(MLS)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각각의 리그에서 처음으로 5월부터 관람객을 100% 받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다만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9월로 일정을 옮겼던 유명한 경마 대회 ‘켄터키 더비’도 올해는 관례대로 5월 1일에 2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과되지만 관중도 수천명이나 받을 예정이다.
뉴욕시는 7월 1일 ‘100% 정상화’ 계획을 내놨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29일 이런 목표를 밝히면서 이때부터 식당·술집·체육관·미장원·극장·박물관 등 각종 업소가 최대 수용 인원의 100%를 채워 영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의 관광 도시 뉴올리언스도 규제 완화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완만하지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월 하순부터 하루 신규 감염자가 7만∼8만명 선으로 올라가며 재확산 조짐을 보여 보건 당국자들을 긴장하게 했지만 4월 중순 이후로는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주에는 5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3월에 시작한 봄철 재확산의 기류가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잦아들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최근 2주간 42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환자로 넘쳐났던 미시간주와 중서부 북부의 주들에서도 입원 환자보다 퇴원 환자가 더 많아졌다. 또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작년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오리건·워싱턴주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