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우버기사 사망
부상자는 한인 운전자
범인집에 다량의 무기
지난 27일 LA 다운타운과 USC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 광란의 ‘묻지마’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한 가운데이들 피해자들 중 1명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로 나타나면서 이번 사건이 아시안을 노린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 경찰국(LAPD)은 이날 자정이 넘은 시각 LA 다운타운 인근에서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여러 곳에서 무분별한 총격을 가하고 도주하다 경찰과의 추격 및 대치극 끝에 풀러튼 지역 91번 프리웨이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이 올해 49세의 카를로스 로페스라고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피해자 3명 중 2명이 아시안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의 동기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날 LA타임스가 전했다.
28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는 사건 당시 총격범 로페스로부터 처음 총격을 받고 얼굴에 총알이 스치는 부상을 당한 피해자가 한인이라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 부상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아시안이라고만 밝혔다.
경찰은 이 부상 피해자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총격범 로페스의 지프 차량을 확인하고 이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뒤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 집을 수색한 결과 집 안에서 AR-15 반자동 소총을 포함해 다수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용의자의 집에서 발견된 다수의 무기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구입된 것인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의 피해자 3명 중 2명은 현장에서 숨졌는데, 숨진 피해자는 알렉시스 카바할(24), 밍지 주(42)씨로 신원이 확인됐었다.
알렉시스 카바할은 얼마 전 결혼한 아내와 함께 28가와 피게로아 스트릿에 위치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 서 있다 용의자가 쏜 총에 의해 현장에서 숨졌다. 보조석에 타고 있던 부인은 차량 밖으로 뛰쳐 도망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카바할의 가족은 카바할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에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카바할이 ‘언제나 남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온화한 영혼이었다’며 ‘결코 이런 식의 대접을 받아서는 안됐다’고 쓰여있다.
중국계 우버 드라이버인 밍지 주는 7가와 피게로아 스트릿에서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8살 아들, 2살 딸의 아버지인 것으로도 알려져 세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