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물론 현지 언론도 찬사를 보냈다.
우드워드 감독은 27일(한국시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은 플레이트 위로 공을 던졌고, 잘 제구했으며, 모든 구종을 던졌다”며 “정말, 정말 효과적으로 투구했다”고 칭찬했다.
텍사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4-9로 졌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7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이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아 더 큰 출혈을 막았다.
이는 양현종의 데뷔 첫 등판이었다. 양현종은 앤서니 렌던, 재러드 월시, 저스틴 업턴, 앨버트 푸홀스, 호세 이글레시아스, 커트 스즈키, 데이비드 플레처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불타오른 에인절스 타선을 잠재웠다.
우드워드 감독은 “좌완 투수에게 썩 유리하지 않은 라인업이었다. 솔직히 그런 중심타선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를 투입하기에 최적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에인절스의 강타선이 이어져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나가고 싶어했고,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줬다”며 양현종이 위기의 팀을 잘 구해줬다고 칭찬했다.
현지 스포츠 매체들도 양현종의 강렬한 데뷔전을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양현종이 던진 4⅓이닝은 텍사스 구단 역사에서 두 번째로 긴 구원 등판이었다고 설명했다. 1988년 9월 17일 스티브 윌슨이 에인절스를 상대로 던진 5⅓이닝이 구단 역대 최장 구원 투구 기록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양현종은 2점을 더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주 좋은 데뷔전을 했다”며 앞선 경기에서 불펜을 많이 소진한 팀에 양현종이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는 라일스를 교체한 이후 더 강해졌다”며 “양현종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는데, 그는 데뷔전에서 긴 이닝을 막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