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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하역할지 ‘발동동’… 운송비는 부르는게 값

미국뉴스 | 경제 | 2021-04-27 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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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김치를 비롯한 신선 식품들을 수입해 판매하는 LA 중소업체 A사는 지난 3월 수입 물량을 끝으로 김치 수입을 중단하고 말았다. LA와 롱비치항에 입항에서 하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평소 2주 정도 걸리는 시간이 한달 이상 걸리는 데다 화물 선박마저 부족해 아예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A사 업주는 “컨테이너 운송비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LA항의 하역 작업이 지체되어 언제 물건을 받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수입을 하는 것은 무의미해 수입 사업을 중단했다”며 “하역 작업 지체로 신선도가 떨어진 제품들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보관료 부담마저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말부터 심각해진 LA 및 롱비치항의 하역 작업 지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 선박 부족에 운송비마저 급등하는 등 LA 한인 수입관련 업체들에게 악재가 겹치고 있다.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해 판매 시기를 놓쳐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 하역 정체에 운송비 급등 현상이 지속되는 ‘물류 대란’에 일부 한인 수입 업체들은 수입 업무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26일 LA 한인 포워딩 및 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LA항과 롱비치항의 병목 현상은 해소되지 않은 채 하역 지체 현상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3차 경기부양책을 쓰면서 미국행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수에즈 운하 사고로 통행이 지연됐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LA항의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난 주말 현재 LA항 앞바다에 도착해 입항을 기다리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20여척이나 된다. 정상적인 경우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은 도착 당일 이뤄지는 게 보통이지만 도착해서 하역까지 10일에서 15일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하역 작업도 5일이면 완료되는 것이 2~3일이 더 소요돼 8일로 늘어났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지체 현상이 길어지면서 LA 한인 수입업체들이 물건을 제때 받는 일은 애초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한인 수입업체 대표는 “통상 한국에서 선적을 완료한 시점에서 2주 정도면 LA항의 하역 작업을 마치고 인수했었지만 지금은 한 달 이상이 걸려 판매 시기를 놓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LA항의 지체 현상으로 배가 묶이면서 선박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LA 한인 수입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부산과 LA항까지 서부 해안 항로 운임은 지난 23일 현재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976달러, 동부 해안 운임은 5,687달러를 기록했다. 두 노선 역대 최고치다.

 

이마저도 컨테이너 회수가 지연되면서 오는 5월 물량의 경우 컨테이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 적게는 8,000달러에서 최대 1만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류 대란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하는 한인 의류업체들도 신규 주문을 내지 못하고 남은 재고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바시장 내 대형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LA항에서 지체가 길어지면서 갈피를 잡지 못해 수개월을 앞서 주문을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있는 재고를 가지고 버티고 있는데 거의 바닥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 포워딩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A항의 물류 대란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선적이 지연되면서 6월 물량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하반기 물량 선적이 시작되는 7월과 겹쳐지면서 올해 말까지 하역 지체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이 심한 업종의 경우 물류비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늘고 소비재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남상욱 기자>

 

언제 하역할지 ‘발동동’… 운송비는 부르는게 값
 LA항과 롱비치항의 병목 현상에 따른 하역 작업 지연과 함께 해상 운송비가 급등하면서 LA 한인 수입업체들 제때 물품을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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