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53%”, WP·ABC “52%”, 퓨리서치 “59%” …대유행대처 합격, 국경·이민 미흡
82% “국가분열”, 19% “백신 거부감” … “1952년 이래 ‘찬성<반대’는 트럼프 유일”
취임 100일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50%가 넘는다는 미 언론의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NBC뉴스가 17∼20일 미국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3.1%)해 2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0%, 무당층에서는 61%가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9%만이 그렇다고 해 지지 정당에 따른 입장차가 극명했다.
전체 응답자의 39%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취임 100일 지지율은 같은 시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0%)보다는 높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61%)보다는 낮았다고 NBC는 전했다.
분야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69%가 지지했고, 경제와 국가통합에 각각 52%,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49%가 지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문제 대처(35%), 총기 이슈(34%), 국경 안보 및 이민 문제(33%)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통합 노력에 대해 과반의 지지에도 여전히 국가가 분열돼 있다고 답한 사람은 82%에 달했다.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1조9천억 달러(약 2천14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법안에 대해서는 46%가 찬성했고, 25%는 나쁜 생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추진 중인 2조3천억 달러(약 2천570조 원)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엔 59%가 긍정 반응을 보였고, 21%는 동의하지 않았다.
대유행과 관련해 응답자의 61%는 미국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했고,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19%로 나타났다. 백신접종 전인 작년 10월 NBC와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55%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안 왔다고 답했었다.
백신을 절대로 맞지 않겠다고 답한 이는 12%, 꼭 맞아야 할 경우 맞겠다고 한 사람은 7%로 나타나는 등 5명 중 1명은 백신에 거부감을 보이거나 망설였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쟁점 한두 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엔 대유행(30%), 국가통합(25%), 인종문제(23%), 경제(23%), 국경안보·이민(22%)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대유행(43%), 인종(35%), 총기(25%), 통합(23%), 공화당 지지층은 국경·이민(47%), 경제(28%), 세금·지출(23%), 통합(17%)을 중요하게 봤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8∼21일 성인 1천7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5%)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52%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42%는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1952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부터 13명의 역대 미 대통령 중 취임 100일을 즈음한 여론조사에서 직무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일하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취임 100일 당시 지지도는 찬성 42%, 반대 53%였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유행 대처(64%)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국경 및 이민 문제에서는 37% 지지에 그쳤다.
응답자의 60%는 바이든이 공화당과 협력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9%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