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65일째인 25일 첫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중국이 최강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2024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중국과의 경쟁을 극심한 것으로 묘사하면서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내가 보는 앞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공정한 경쟁, 공정한 무역 등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와 대만 등을 거론했다. 미국이 인권과 자유를 중시한다면서 홍콩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침해를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전제정치를 미래의 추세로 여기는 사람이고 민주적 뼈대가 없는 인물이지만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적 미래에 대한 질문에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기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인 78세로 취임, 일각에서는 단임에 머무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를 불식시킨 것이다. 그는 재선에 도전한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24년 대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생각을 안 해봤다. 모른다. (그때) 공화당이 존재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관련해서는 “다수 기관이 올해 전망치를 크게 상향조정했다. 이제 그들은 GDP 대비 6% 성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5월1일이 철군 시한인 아프가니스탄 미군과 관련해서는 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거기 오래 머무는 것이 내 의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내년에도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거라고 상상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폐지 추진에 공화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에 대해서는 거대한 남용이 이뤄져 왔다고 비판하면서도 폐지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비미국적’이라며 “구역질이 난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부 국경지대가 몰려드는 이민자로 몸살을 앓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이민책을 뒤집은 걸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