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해 화두로 떠오른 흑인 차별을 넘어 아시아계 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 문화계에서도 인종 다양성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할리웃 홍보대행사 100여 곳이 골든글로브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고, 그래미 시상식의 ‘백인 중심 보수성’ 편향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영화 ‘미나리’를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해 홀대 논란을 빚었고, 그래미에서는 수상이 유력시됐던 방탄소년단(BTS)이 후보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할리웃리포터 등 연예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할리웃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대형 홍보대행사 100여 곳이 보이콧을 경고하며 골든글로브에 강력한 개혁 조치를 요구했다. 골든글로브가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활용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할리웃 홍보대행사들이 힘을 합쳐 작심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들 대행사는 성명에서 골든글로브에 차별 행위와 배타성, 비전문성이 만연했고, 일부 영화·TV 제작사와 방송사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골든글로브가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당장 보여주지 않으면 소속 스타 고객들의 골든글로브 참여를 막겠다고 경고했다. HFPA는 부랴부랴 성명을 통해 회원 수를 최소 100명으로 늘리고 전체 회원의 13%를 흑인으로 채우겠다는 개혁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