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진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동안 미 전역에서 한인들을 포함해 수천명의 아시아계 주민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의 피해를 입은 신고 사례가 수천건에 달하며 이중 약 15%는 한인들이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급증해 온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심각성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아시아계 민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혐오 방지(Stop AAPI Hate)’가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약 1년동안 미 전역의 3,795명의 아태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를 당했으며, 실제 보고되지 않은 증오범죄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고 이날 LA타임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증오범죄의 대상이 된 아태계를 인종별로 볼 때 중국계가 42.2%로 가장 많은 가운데 그 다음으로 한인이 14.8%에 달하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베트남계 8.5%, 필리핀계 7.9%, 일본계 6.9% 등으로 나타났다.
또 아태계를 대상으로 한 차별 및 증오범죄의 35.4%가 직장 내에서 발생했고,그 다음으로 거리에서 25.3%, 온라인에서 10.8% 등으로 나타났다. 차별 및 증오범죄의 68.1%는 언어 폭력이었고, 20.5%는 기피, 11.1%는 물리적 폭행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증오범죄 피해자의 절반 이상인 68%가 여성이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