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백악관이 그간 절독했던 미국의 양대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한 구독을 재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주요 언론의 보도에 큰 불만을 표해왔으며, 2019년 10월 이들 두 신문의 백악관 구독을 중단했다.
그는 이 두 신문과 CNN 등 유력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깎아내리면서 이들이 부패해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유력 언론들이 주별 개표 결과를 토대로 선거 나흘 만에 바이든의 승리를 보도하자 트럼프는 '가짜뉴스'라며 크게 반발했고, 잇따른 소송 패소와 주·의회의 바이든 승리 인증에도 불복 입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트럼프의 공격에도 NYT와 WP는 오히려 이 기간에 독자층이 증가했다.
이 두 신문뿐 아니라 미국의 대부분 주요 언론은 트럼프의 각종 거짓말을 꾸준히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와 언론 간 불신이 깊어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되자 이를 1면에 보도한 WP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선호했지만, 대선 막판에 이 매체도 트럼프의 억지 주장을 지적하며 등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갈라섰다.
더힐은 "트럼프 시절은 소셜 미디어와 트럼프가 홍보한 일부 극우 매체에 떠도는 허위 정보의 재앙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백악관은 대선 패배 직후 언론 브리핑도 거의 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전날 첫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내게 이 역할을 요청했을 때 우리는 브리핑룸에 진실과 투명성을 다시 가져다주는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는 우리 행정부 전반의 정책과 그의 팀이 국민을 대표해 매일 하는 일에 대한 소통을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