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에서 네 시즌 연속 우승을 수확한 재미교포 케빈 나(38)는 오랜 경험을 요인으로 꼽으며 올해 더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케빈 나는 17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남은 한 해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와 두 타 차 공동 2위였던 케빈 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거뒀다.
2003년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한 케빈 나는 한동안 우승과 유독 인연이 없는 선수로 통했으나 이젠 옛말이 됐다.
데뷔 7년여 만인 201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두 번째 우승도 그로부터 7년 가까이 지난 2018년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나왔으나 이를 시작으로 그는 네 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그리고 이번 소니오픈까지 2∼5번째 우승 사이의 기간은 2년 반에 불과했다.
4시즌 연속 우승에 대해 케빈 나는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우승하다 보면 다음 우승은 조금씩 쉬워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성적을 내고 우승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승의 공백이 길다 보니 그 기분을 잊고 살았는데, 밀리터리 트리뷰트 이후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어졌다”면서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며 우승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빈 나는 “(우승엔) 가족의 응원도 중요하다. 모두가 나를 믿고 내가 가야 할 길로 이끌어준다”며 “그들에게 모든 걸 보답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우승하는 선수’로 거듭난 케빈 나는 올해 승수 추가와 함께 여러 목표를 제시했다.
“연초에 우승해서 좋지만 한 차례 더 하면 좋겠다. 다시 세계랭킹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면서 “투어 챔피언십과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 출전도 목표로 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팀 대항전)도 그간 기회가 없었지만, 난 승부사다. 퍼트 실력도 좋고, 강력한 몇 개의 퍼트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나는 좋은 선택이 될 거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출전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소니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38)가 세계랭킹을 15계단 끌어 올렸다.
케빈 나는 17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소니오픈이 끝나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의 38위에서 15계단 뛰어오른 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