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위를 떨친 한국인 왼손 투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국내’에서 겨울 개인 훈련을 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20년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넘기 어렵다.
류현진은 제주도, 김광현은 김해를 ‘1월 훈련 장소’로 택했다.
류현진은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 등과 함께 6일 제주도로 이동했고, 7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본격적인 ‘야외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의 에이전시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최근까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스포츠재활 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LG 트윈스 투수 출신 김광수와 이범준, LG 야수 출신 김태완 등이 운영하는 곳이다.
실내 훈련으로 체력과 근력을 키운 류현진은 ‘공’을 만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제주도를 새로운 훈련 장소로 택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으로 이동해 SK 와이번스 시절 인연을 맺은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와 훈련했다.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 2군 훈련장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실·내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류현진은 1월 말에 서울로 올라와 미국 출국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1월은 부산과 김해에서 보낸 뒤, 2월 초에 미국으로 이동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해 1월 일본 오키나와 같은 숙소를 썼다.
송은범(LG 트윈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정상호(은퇴) 등 류현진, 김광현과 모두 친분이 있는 선수들도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했다.
비시즌을 잘 보낸 류현진과 김광현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7월로 늦춰지고, 훈련 여건도 열악했지만 두 투수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에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광현은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추위 속에 1월을 보내는 건,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둘은 2020년 더 낯선 ‘코로나19 시즌’도 잘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