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에서 사망한 김기덕 영화감독의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그가 숨지기 직전 라트비아 현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은 현재 외교부 등을 통해 김 감독의 유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장례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유족은 한국대사관에 장례를 위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대사관 측은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지원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장례 장소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한 측근도 "주말 내내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며 "장례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주말이 지나고 나서 유족이 원하면 라트비아 현지에서 김 감독 시신을 화장한 뒤 이달 중 유골을 국내로 운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한 김 감독이 이달 초쯤 현지 리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그 당시에 아무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도 외교 채널을 통해 김 감독의 사망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과 알고 지낸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김 감독이 입원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라트비아에 체류 중인 만스키 감독은 김 감독의 사망 사실을 외신에 가장 먼저 알린 인물 중 한 명이다.
만스키 감독은 "김 감독이 사업차 에스토니아에 머물렀었는데 지난달 예고도 없이 라트비아에 왔다"고 외신에 전했다.
김 감독의 한 측근도 "김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사망 정도만 유족한테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김 감독은 지난 11일 새벽(현지시간) 발트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의 리가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