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이젠 만나 상처와 영혼 치유했으면”

미주한인 | 사회 | 2020-12-07 10:10:06

입양한인,친부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친아버지와 어머니가 생존해 계신다면, 저를 만나 상처를 치유하셨으면 하고요. 이젠 만나 저와 부모가 영혼을 치유했으면 합니다.”

 

1969년 1월14일 대전 근교의 농촌에서 태어났고, 친어머니의 보살핌을 받다가 보육원에 넘겨진 뒤 입양기관에서 1977년 2월23일 미국으로 보내진 윌리엄 보르헤스(한국명 이정원·51)씨의 애틋한 소망이다.

 

6일 그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친어머니를 찾는 사연에 따르면, 6살 때인 1975년 7월 대전에 있는 보육원인 성실아동원에 맡겨졌다가 이듬해 9월22일 홀트아동복지회에 인계됐다. 이후 1977년 2월23일 당시 한국에 살던(1974∼1978년) 미국인 사업가에게 입양됐고, 미혼이자 독신주의자였던 양아버지를 따라 1978년 미국에 도착했다.

 

9살 때 낯선 땅 미국에 온 이씨의 어린 시절 기억은 생생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쌀농사를 짓는 산골짜기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집은 초가지붕을 얹은 전통 한옥이었고, 전기나 수도는 없었죠. 집 앞에 우물이 있었고, 길고 날카로운 가시덤불로 둘러싸인 앞마당에서는 산 아래 논 쪽 방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이미지도 또렷이 가지고 있다. 키는 작지만 강한 분으로 머리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앞마당 흙바닥에 앉아 맨손으로 삼베 밧줄을 엮었는데, 항상 그 곁을 지키며 뛰놀았다고 한다. 마을에는 다리가 놓인 작은 시내가 있었는데, 다리 한쪽이 파손돼 버스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모두 내려 물을 건너고 다시 건너편에서 버스를 탔던 일도 머릿속에 남아있다고 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어머니는 미혼의 품삯 바느질꾼이었고, 아이를 양육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 맡겨졌다”고 기록했다.

 

낯선 남자에 의해 성실보육원에 맡겨진 그는 충격을 받아 이름과 나이, 출신지를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알고 있는 한국 이름과 생년월일은 확실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이씨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친부모가 저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두려웠다”며 “아내와 사랑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지금, 낳아준 부모가 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젠 만나 상처와 영혼 치유했으면”
 이정원씨의 어린시절(왼쪽)과 현재 모습. [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서류미비 범죄자 체포, 구금 의무화따르지 않는 공무원 소송 당할 수도 미국 하원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도록 법 집행관에게 요구하는 소위 ‘레이큰 라일리 법’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흐릿하거나 반짝이는 도로 주의소량 물 흘리거나 보온재 사용 이번 주 조지아의 최저기온이 20°F까지 내려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와 동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카터센터·해비타트에 후원금 전달“그의 원칙과 신념은 중요 유산”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지아의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기부를 이어가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33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 실시3월 3일 내년 확대 여부 결정 예정 지난 6일부터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귀넷카운티 공립학교(GCPS)로 돌아오면서 33개의 학교에서 학생들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2025 월렛허브 연례 평가“영화 두각·주택 개선 필요” 애틀랜타가 ‘취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23위로 평가됐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 월렛허브는 7일 전국 182개 도시를 대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1일 오후 5시, 오로라 극장에서 2025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에서는 박평강 지휘자의 지휘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2003년 수익 1위 24개 스크린 영화관팬데믹 이후 관객 수 심각하게 감소해 한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수익 1위를 기록했던 챔블리 I-85 인근에 소재한 리갈 할리우드 24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버스요금 시비 끝… 10대 3명 체포운전기사 유족 “슬픔 넘어 분노감”  3명의 10대가 버스요금 시비 끝에 40대 버스운전기사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마타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조지아 공화당 공식 결정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던 공화당 제프 던컨(사진) 전 부지사가 결국 당에서 제명당했다.조지아 공화당은 6일 던컨 전 부지사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