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문인협회 정찬열 이사장이 등단 21년 만에 첫 시집 ‘길 위에 펄럭이는 길’(시산맥사 펴냄·표지 사진)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당신’ ‘모반의 상처’ ‘팽나무’ ‘3월, 들판에 서면’ ‘노천탕 풍경’ 등 60편의 시 작품들이 실려있다. 추천글을 쓴 정호승 시인은 “정찬열 시인의 시에는 해학이 있다. 그 해학은 그의 본향 영암의 삶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시인으로서의 그의 시적 시선의 출발점은 미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고향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그의 시의 해학적 진실이 샘솟는다”고 밝히고 있다.
정찬열 시인은 전남 영암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 성균관대, 전남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84년 도미했고 1999년 등단했다. 산문집 ‘쌍코뺑이를 아시나요’ ‘내땅, 내발로 걷는다’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따라 2,000리’ 등을 펴냈다. 2세 뿌리교육을 위해 주말 한국학교 교장으로 20여 년 봉사한 그는 ‘페스탈로치’ 상을 받았고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이사장, 미주가톨릭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문학세계’ 편집인으로 ‘오렌지글사랑’과 ‘글마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을 쿡 터뜨리게 된다. 그의 시는 인간과 모국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랑에서 우러나오고, 고통스러운 이민자의 삶에 대한 긍정과 감사에서 우러나온다. ‘길 위에 펄럭이는 길’ ‘농사일기’ ‘영암에서 온 편지’ ‘방북일기’ ‘오월의 한 풍경’ 에서는 웃다가 울지 않을 수 없다”는 정호승 시인의 표현 그대로 정찬열 작가의 시는 재미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