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이 득점 없이 거의 풀타임을 뛴 토트넘 홋스퍼가 첼시와 무승부를 거두며 선두를 탈환했다.
토트넘은 29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승3무1패로 승점 21점(골득실+12)을 쌓은 토트넘은 전날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 1-1로 비긴 리버풀(승점 21·골득실+5)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에 복귀했다. 첼시는 3위(승점 19)에 자리했다.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까지 1골만을 남겨놓은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47분 루카스 모라와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단 한 번의 슈팅도 못 했다.
시즌 리그 득점이 9골(2도움)에서 멈춘 손흥민은 도미닉 캘버트루인(10골·에버턴)으로부터 득점 랭킹 선두 자리를 빼앗는 데 실패하고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받으면 골대 쪽으로 향하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연계 플레이를 통해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했지만, 그뿐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문전에 포진한 동료 선수들의 머리를 겨냥해 골라인에 바짝 붙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의 손에 걸려 무위에 그쳤다.
홈팀 첼시가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토트넘이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형세가 경기 내내 계속됐다. 첼시는 전반 11분 티모 베르너가 골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 인정을 받지 못했다.
후반 36분에는 첼시 메이슨 마운트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려 했지만,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공격수 중 가장 높은 평점 6.6점을 부여했다. 오른쪽 풀백 세르주 오리에가 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요리스가 두 번째로 높은 7.2점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EPL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6년 9월과 2017년 4월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이달의 선수’ 수상이다.
지난달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4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20개 구단 주장과 전문가 투표를 종합한 결과 팀 동료 해리 케인을 비롯해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로 EPL ‘이달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상의 기쁨을 되새겼다.
손흥민은 29일 EPL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후보가 발표됐을 때 내가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흥민은 “특히 이번 달에는 여러 좋은 선수가 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면서 “그래서 세 번째로 수상한 것이 내게 깊은 의미가 있으며, 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