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운동이 특정 암 발병 위험 최고 69% 낮춰
운동과 암 억제 연관성 스웨덴 연구팀 동물 실험
“운동이 면역 세포 중 특정 T세포의 기능 강화시켜”
운동이 특정 면역세포의 작용을 변화시킴으로써 암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쥐의 달리기가 종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고찰한 것으로, 동물 실험 결과이지만 사람의 경우에서도 운동이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데 유의미하다는 결론이다.
기존의 연구 결과들에서도 운동이 암 질환 진행과 사망 관련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많이 발견됐다. 예를 들어 2016년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운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의 경우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13가지 서로 다른 유형의 암 발병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아메리칸 스포츠의학 칼리지가 발표한 과거 연구 리뷰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특정 암들의 발병 위험을 최고 69%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암을 가진 사람도 운동을 할 경우 치료 효과와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도 나와 있다.
그러나 운동이 암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분명히 규명되지 않았다.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염증을 완화시키면서 동시에 체내 환경을 암 세포가 자라기 좀더 힘들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과 암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근본적 질문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달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운동이 CD8+ T세포라는 특정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CD8+ T세포는 주로 유방암과 같은 단단한 종양 종류와 싸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쥐에 이같은 종류의 암세포를 주입하고 운동 그룹과 비운동 그룹으로 나눠 관찰 실험을 한 결과 운동을 한 쥐들은 암세포가 거의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화학적 방법으로 이 T세포의 활동을 차단한 후에는 운동 그룹 쥐들에서도 암세포가 다시 자라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랜달 존슨 교수는 “간단히 말해 운동이 이들 T세포를 강화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는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동물 실험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T세포에 대한 운동의 작용이 사람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지는 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모든 종류의 운동이 동일하게 T세포에 작용하는지, 아니면 특정 운동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는지 등도 추가 연구를 해야 할 분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