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브런스윅 해안 마을에서 백인 3명에 의해 살해당한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인 검찰이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셀폰 문자들이 증거로 채택돼야 한다며 법원에 증거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들 증거가 범행의 동기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5세 흑인 청년 아베리는 지난 2월 23일 브런스윅 외곽 해안 마을을 조깅하다 백인 3명의 추격을 받다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지역 검경에 의해 무혐의 종결됐다가 이후 전파된 살해 동영상이 문제가 되자 조지아수사국(GBI)이 재수사에 나서 3명을 구속 수감했다. 트래비스 맥마이클은 총격을 발사한 혐의를, 그의 아버지인 그렉 맥마이클은 추격을 시작한 혐의, 그리고 이들의 이웃인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은 추격에 가세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 모두에게는 고의적 살인죄 등의 죄목이 적용됐다.
맥마이클 부자의 변호인들은 아베리가 건축 중인 주택에 무단침입한 절도범으로 믿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비무장 아베리가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법원에 트래비스가 2019년에 게시한 인종차별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과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또 그렉이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도 또한 증거로 제출됐다. 아울러 브라이언트의 셀폰에서 나온 수많은 흑인 비하 단어(n-word)도 증거로 제출했다. 아울러 트래비스는 죽어가는 아베리 몸 위에 서서 “f---ing n-word”라는 인종차별적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고의 변호인들은 이들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문자 등이 이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중요한 살해동기로 인종차별을 제시하며, 이들의 글과 문자 등이 증거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재판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며, 피고인들은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