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변기 물이 빨간데… 혹시 대장암일까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10-02 09:09:4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직장인 김모(48)씨는 대변을 보고 난 후 변기에 있는 물이 빨갛게 변했다. 치질로 여겨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가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 중 항문에서 15㎝ 이내로 곧게 뻗은 부위인 직장에 생긴 암(직장암)은 항문과 가깝기에 암이 생기면 이처럼 혈변을 보기도 한다. 혈변 등 항문 출혈은 대부분 항문 안팎에 생긴 질병인 치질(치핵ㆍ치열ㆍ치루)이 대부분의 원인이다. 이 때문에 치질로 여겨 방치하다가 뒤늦게 대장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난 4~6월 항문 출혈로 전국 24개 병원을 찾은 10~89세 467명(평균 49세)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항문 출혈로 내원한 환자 가운데 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4.7%에 그쳤다. 대부분 치핵(67%)ㆍ치열(27.4%)로 대부분 양성 질환이었다.

 

◇항문 출혈, 1개월 넘으면 대장암 의심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실시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대장암으로 진단된 36~89세 65명(평균 67세)의 항문출혈 색깔은 선홍색 71%, 검붉은색ㆍ갈색ㆍ흑색 29%였다. 출혈량은 대변 겉이나 휴지에 묻는 정도 66%, 변과 섞여 나옴 14%, 변기에 떨어질 정도 12%, 물총처럼 뿜어질 정도 5%, 핏덩어리로 나옴 3% 순이었다.

또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항문 출혈이 시작된 시기는 1개월~1년 미만 61%, 1년 이상 23%, 1개월 이내 16%였다. 출혈 외 증상은 61.5%에서 나타났다. 세부 증상(중복 응답)은 잔변감(29%), 변비ㆍ설사 등 배변 습관 변화(25%), 체중 감소(23%), 항문 통증(17%), 점액변(6%), 항문 가려움증(5%), 항문 덩이(3%), 복통(3%) 등이었다. 암 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좁아져 변이 가늘게 나오기도 한다.

이석환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은 “항문 출혈이 1개월 넘게 계속되거나 변 색깔이 검붉거나 검은색이라면 대장암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50대부터 3~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해야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정보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를 기록했다. 연간 2만8,000여명이 대장암에 걸린다. 전체 암의 12% 정도로, 발생률 1위 암인 위암보다 1%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50대 21.2%, 60대 25.9%, 70대 26.0%로 50대 이후에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대장암 원인은 크게 식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과 가족력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의 80% 정도는 동물성 지방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거나 비만ㆍ흡연ㆍ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발생률과 관련 있는 요소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열량 섭취, 식습관, 운동, 흡연, 과음 등이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의 66~75%는 식습관과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양성 종양(선종성 용종, 선종)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으로 변해 생기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절제술은 암으로 악화될 소지를 없앤다. 정기 검진으로 대장의 양성 종양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직장수지검사와 직장경 검사, 대변 잠혈 반응 검사 등도 대장암의 조기 검진과 예방에 유용한 검사법이다.

40세가 넘으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다. 이전에 대장 선종성 용종ㆍ염증성 장질환이나 유방암ㆍ난소암ㆍ자궁내막암 등을 앓았거나, 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거나,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으면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가 넘으면 3~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최근 대장암 환자의 9%가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만큼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 등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40~45세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사망률이 높지만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80%에 가깝다. 아직 암이 대장에만 국한돼 있으면 5년 생존율은 96%로 높지만 다른 장기로 퍼지면 5년 생존율이 19.3%로 크게 줄어든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변기 물이 빨간데… 혹시 대장암일까요?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은 대부분 치질이지만 대장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미지투데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인 1만명 중 23명꼴로 노숙자…노숙자 역대 최고폭 늘어
미국인 1만명 중 23명꼴로 노숙자…노숙자 역대 최고폭 늘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77만명…비싼 집값·이민 급증이 원인2024년 1월 19일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인근 공원에 형성된 노숙자 텐트촌. (워싱턴=연합뉴스)   올해

인신매매 조직  20대 두 여성에 중형
인신매매 조직  20대 두 여성에 중형

귀넷법원, 각각 25년∙15년 선고 귀넷 법원이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 구속 중인 두 여성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귀넷법원은 26일 지난해 갱단 소속으로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유죄

애틀랜타 실업률 변동 없어
애틀랜타 실업률 변동 없어

10월, 11월 실업률 연속 3.5% 기록교육 및 보건업 일자리 사상 최고점 조지아 노동부는 지난 26일, 메트로 애틀랜타 실업률이 10월과 11월에 3.5%로 변동이 없다고 발표

집 빌려 새해맞이 대형 파티 ‘원천봉쇄’
집 빌려 새해맞이 대형 파티 ‘원천봉쇄’

에어비앤비, AI이용 예약 차단지역정부도 '파티 하우스'규제  연말연시를 맞아  에어비앤비 등을 이용해 주택을 단기임대한 뒤 대형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연말 여행, 애틀랜타에서 떠나는 특별한 여행지 4곳
연말 여행, 애틀랜타에서 떠나는 특별한 여행지 4곳

데이토나 비치에서 겨울 나기퀴라소 메리어트 비치 리조트 연말에 들어서면서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애틀랜타에서 자동차나 비행기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AJC가 소

조지아텍 재학생 규모 급증∙∙∙조지아 최대
조지아텍 재학생 규모 급증∙∙∙조지아 최대

현 총장 부임 후 증가세 두드러져온라인 강좌 ∙편신입생 크게 늘려학생 대 교수 비율은 다소 악화돼  최근 수년간 조지아텍 성장이 조지아는 물론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역신문

취약 이민자 가정 식품매장 무료이용
취약 이민자 가정 식품매장 무료이용

뷰포드Hwy 이민자 지원 비영리단체종료 파일럿 프로그램 재개 지원 요청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민가정에 대한 식품지원 활동을 해온 한  비영리단체의 종료된 파일럿 프로그램이 재

화려한 연말 행사, 정말 괜찮으신가요?
화려한 연말 행사, 정말 괜찮으신가요?

연말, 행복의 그림자 우려'휴일 우울증'과 극복 방법 연말 행사로 인한 정서적 압박이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말의 쇼핑과 파티, 축제 등이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지만,

90세 한인 노인 살해 경비원 기소
90세 한인 노인 살해 경비원 기소

여성 경비원 김씨를 50차례 이상 찔러 지난 9월 벅헤드의 노인 아파트에서 90세 한인 노인 김준기 씨를 50번 이상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은 경비원이 기소됐다.풀턴카운티 슈피리어

유명 인공눈물 곰팡이 감염 리콜
유명 인공눈물 곰팡이 감염 리콜

FDA “실명 유발 우려”   미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명 인공 눈물 제품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곰팡이 오염 가능성으로 인해 리콜 조치됐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글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