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가 정규시즌을 모두 마무리 짓고 29일부터 포스트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7월에서야 정규시즌 60경기 체제로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의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늘렸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3개 지구 1∼2위 팀과 이들을 제외한 팀 중 승률이 높은 4개 팀(AL 2개 팀·NL 2개 팀)이 가을야구에 참가한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이상 7전 4승제) 순으로 진행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시드가 배정돼 1번과 8번, 2번과 7번, 3번과 6번, 4번과 5번이 맞붙는다.
NL은 LA 다저스(1번)-밀워키 브루어스(8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번)-신시내티 레즈(7번), 시카고 컵스(3번)-마이애미 말린스(6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번)의 대결이 성사됐다.
AL의 경우 1번 시드 탬파베이 레이스와 8번 시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격돌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번)-시카고 화이트삭스(7번), 미네소타 트윈스(3번)-휴스턴 애스트로스(6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4번)-뉴욕 양키스(5번) 간 대결로 열린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29일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에겐 개인 통산 5번째 가을야구지만 지난해까지 7년간 몸담았던 다저스 시절과는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다저스 시절에는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휴스턴), 워커 뷸러 등 쟁쟁한 선발 자원들과 부담감을 나눠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팀의 막중한 책임을 지닌 에이스로 가을야구의 문을 열어젖힌다. 류현진의 첫 상대인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소속팀이라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사다.
세인트루이스가 힘겹게 가을 잔치에 합류함에 따라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를 잇는 팀의 3선발 투수로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이후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로 워커 뷸러(26)를 낙점, 30일 밀워키와의 1차전에 등판한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2차전 선발로 밀렸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뷸러의 손가락 물집 문제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뷸러의 물집이 재발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 있는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2차전보다는 불펜진이 싱싱한 1차전에 뷸러를 내세우는 것이 다저스로선 대처하기가 쉽다.
또 2차전에서 커쇼가 6∼7이닝을 막아내고 불펜진에 휴식을 주면 시리즈가 3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다저스는 불펜진을 총동원하는 총력전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올해 포스트시즌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상위 시드 팀 홈구장에서 열리고, 디비전시리즈부터는 한 지역에 모인다.
AL 디비전시리즈는 10월5일부터 다저스테디엄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다. 펫코팍에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8번 시드, 4-5번 시드 승자의 디비전시리즈가 열린다. 다저스구장에서는 2-7번, 3-6번 시드 승자의 디비전시리즈가 치러진다.
NL은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1-8번 시드, 4-5번 시드 승자)와 같은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팍(2-7번 시드, 3-6번 시드 승자)에서 경기한다.
디비전시리즈 승자가 격돌하는 AL 챔피언십시리즈와 NL 챔피언십시리즈는 각각 펫코팍(10월11일), 글로브라이프필드(10월12일)에서 열린다.
양대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116번째 월드시리즈는 10월20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