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WP는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미국 양대 유력지로 불린다. 지난 대선에서도 NYT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력 언론들과 함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WP 편집위원회는 대선을 35일 앞둔 이날 온라인 여론면에 '대통령은 바이든'이란 제목의 입장을 내고 "최악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미국이 직면한 도전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하는 불평등과 인종차별, 권위주의, 민주주의 후퇴 등을 꼽았다.
신문은 "이런 도전은 재임자에 의해 생겼고 무시되거나 악화했다"며 "바이든은 미국 정부의 품위, 명예,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품위, 공감, 타인 존중이 대통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트럼프의 사례가 보여줬다며 "트럼프의 나르시시즘과 대조적으로 바이든은 깊은 공감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를 비판해온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점을 들며 "원한이 아닌 가치에 기반해 통치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은 한국과 유럽, 캐나다에 관세를 뿌리는 대신 동맹과의 무역에 협력하고, 미국을 전 세계 기업가와 과학자에게 환영의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 정책에서 바이든은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붕괴시킨 오랜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은 트럼프의 자멸적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거부하고 다른 국가와 손잡고 글로벌 도전에 맞설 것"이라며 나토와의 관계 복원, 파리협정과 이란 핵협정 복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 회복, 코로나19에 대한 다자간 노력 등을 거론했다.
WP는 "트럼프와 바이든 둘 다 (중국엔) '강경'함을 약속하지만, 바이든의 접근법은 변덕과 거래가 아닌 가치에 기반한다"며 "기후변화와 보건안보 같은 이해가 수렴되는 지점에서 동맹과 협력을 모색하면서 중국 폭력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전 세계와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은 공직자를 존중하고 법치를 옹호하며 의회의 헌법적 역할을 인정하고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일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와 결과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