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그래미에서 콜라보 무대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미 무대에 서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슈가)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룬 방탄소년단이 2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글로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단독 무대와 노미네이션 등을 언급했다.
RM은 "그래미 어워즈는 사실 음악인들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라며 "당연히 노미네이션도 됐으면 좋겠고 나아가서 상도 받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민도 "그래미에 가서 다른 나라의 이런 가수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1월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쳤지만,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를 부르는 합동공연이었다.
그동안 늘 해왔던 팬들과의 콘서트 자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목표'가 됐다.
이날 지민이 "(핫 100 1위 소식을) 보자마자 공연이 너무 하고 싶고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하자 정국이 "나도, 나도"라며 맞장구를 쳤다.
RM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야외에서 많은 분들을 모시고 축제처럼 큰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것보다 비현실적이고 꿈처럼 느껴지는 게 있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다이너마이트'를 계기로 팬덤을 넘어 미국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에 대해 RM은 "팬덤과 대중 사이의 경계가 얼마만큼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우리가 꾸준히 두드려온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과 퍼포먼스가 갖고 있는 힘"을 언급한 그는 "(영어로 불러) 아무래도 언어적인 것도 유리한 것이 있었을 것이고 많은 미국인에게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라며 "그들이 흥얼거리기 쉽고, 지금 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단순히 즐길 수 있던 것 등이 모여서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 본다"고 설명했다.
빌보드 핫 100 1위가 믿기지 않았다며 벅찬 소회도 거듭 전했다.
"눈물난다"는 글을 SNS에 남겼던 지민은 "그동안 저희가 지켜오고 해나가던 모든 것들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더구나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 다같이 손잡고 일어서니까 잘했다고 칭찬받는 느낌이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뷔는 "우리 모두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와서 숙소 생활을 하며 좁은 지하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춤과 노래를 연습한 게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상경해서 아버지와 택시를 탔다가 사기당한 경험 등을 떠올리면서 "모든 힘든 일들이 다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제이홉은 7년 전 데뷔 당시의 자신들에 대해 "죽기 살기로 했고 팀 이름을 한 번이라도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였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과거의 자신에게 "노력이 너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뿌듯해했다.
팬클럽 '아미'에게도 다시 한번 공을 돌렸다. 진은 "너무 기뻐 팬분들께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하는 생각에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글을 썼다 지웠다 했다"며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방탄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아미는 좋은 일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사실 슬픈 일이 있으면 숨기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라고 했다.
정국은 "아미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며 "좋은 멤버들과 빅히트란 회사, 좋은 스태프와 아미들을 만나 좋은 기운들이 합쳐져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제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