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숏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한인 토마스 홍(23·한국명 홍인석) 선수가 윌마 붐스트라 미 대표팀 감독의 부당한 대우 때문에 대표팀 활동을 중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주 기사에서 토마스 홍 선수가 붐스트라 감독에게 언어, 정신,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홍 선수는 지난달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붐스트라 감독은 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를 비난하거나 위협하고 무시하는 등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자주 보이며 2019년 여름부터 선수들과 갈등이 심해졌다”며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대회 때는 장비에 문제가 있어 경기에 앞서 수리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성적이 부진한 결과에 대한 질책만 퍼부었다”고 밝혔다.
또 홍 선수는 “팀 성적이 떨어진 것에 대한 책임을 나한테 돌리고, 그 후 훈련일정을 잘 알리지 않는 등 선수에 대한 관리도 부실하고 정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 선수는 “처음에는 한인선수 7명을 포함 약 15명이 팀에 있었지만, 지난 1월에는 한인선수 2명만 남고 총선수가 10명이 채 안됐다”며 “앞으로 빙상계 선수가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 초 동료와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에 붐스트라의 부당성을 솔직히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이 붐스트라의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붐스트라 감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워싱턴 DC 지역에서 숏트랙 클럽을 운영했던 정현숙 전 몽고메리카운티 한인회장은 한 지역 한인단체 채팅방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보아온 붐스트라는 무명선수를 사랑으로 가르치며 국가대표로 만드는 유능한 코치였다”며 “토마스 홍 선수와 붐스트라 코치가 서로 맞지 않았던 것 같아 안타깝지만,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에서 붐스트라 감독을 내보내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