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독교 계의 보수파 리더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제리 폴웰 2세(58) 목사가 섹스스캔들에 휘말려 재직하고 있던 리버티 대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리버티 대는 폴웰 2세의 아버지인 폴웰 목사가 세운 기독교 대학이다.
24일 CNN은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소재 리버티 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폴웰 2세 총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측은 곧 공식성명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폴웰 2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사퇴한 게 아니란 무기한 휴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스캔들은 폴웰 2세 목사의 아내와 수십년 연하 남성 간의 외도 뿐만 아니라 폴웰 자신의 관음증 행태 등 영화나 막장 드라마 보다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23일이다. 폴웰 2세 목사가 이날 갑자기 성명을 통해 아내 베키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던 남성이 자신과 가족을 협박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등 “롤러코스터 위에 올라탄 것처럼 살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지안카를로 그란다란 29세 남성은 인터뷰에서, 폴웰 2세가 언급한 남성‘이 바로 자신이며, 8년 전인 2012년 3월 마이애미에 있는 퐁텐블로 마이애미 비치 호텔에서 수영장 담당 웨이터로 일하던 중 폴웰 부부를 만난 것을 계기로 베키 폴웰과 성관계를 맺기 시작해 2018년까지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그란다는 폴웰 2세 목사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가 지켜보는 앞에서 베키와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폴웰 2세는 미국 기독교계에서 가장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꼽힌다. 부인 베키도 트럼프 재선을 위한 단체인 ‘트럼프를 위한 여성들’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