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이제 막 가수로서 성인이 된 느낌이네요."
K팝의 해외 진출 '선구자'로 꼽히는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34)가 25일 데뷔 20주년을 맞아 팬들과 소회를 나눴다.
2000년 8월 25일 1집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로 데뷔한 보아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노래가, 춤이 좋아서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주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어릴 땐 그냥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고 때로는 이 행복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도 생각했는데, 음악이 좋아서, 무대가 좋아서, 그리고 우리 팬들이 고마워서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 보니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돌아봤다.
그는 팬들에게 "앞으로 우리한테는 또 다른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응원해 주고 믿어달라"고 부탁하고 감사를 전했다.
보아는 이날 오후 네이버 브이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팬들과 만나 그동안 자신의 음악적 행보를 되돌아보고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데뷔 당시부터 자신의 활동을 기록한 유튜브 영상을 얼마 전 봤다며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진짜 악착같이 버텼구나'싶어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더라"며 "물론 그 친구(과거의 자신)가 그렇게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겠지만 짠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명곡'으로는 2012년 발매한 '온리 원'을 꼽았다. 보아가 작사·작곡한 '온리 원'은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으며 그의 싱어송라이터 역량을 알린 곡으로 꼽힌다.
그는 "처음으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0부터 10'까지 만든 노래라서 저한테는 가장 소중하다"며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통해서 저를 인정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주년을 맞아) 공연을 준비했었다. 대관도 해 놓았지만 아무래도 사회적 이슈(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하며 "좋은 노래로 인사드리려고 열심히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아는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정상에 오르고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는 등 K팝의 해외 진출 물꼬를 연 선구자로 꼽힌다.
최근 앨범들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작사·작곡 역량을 발휘하며 음악적 성장을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