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소리 없는 시력 도둑’녹내장, 70%가 정상 안압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8-14 09:09:36

녹내장,안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녹내장은 주변 시야가 점점 좁혀오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하게 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에 환자 스스로 눈 증상을 느끼기 힘들다. 이 때문에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녹내장 원인은 높은 안압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녹내장 환자의 70%에서 정상 안압이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76만7,342명에서 2019년 97만4,941명으로 최근 5년 새 30% 가까이 증가했다.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40대 이후부터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60대 이상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녹내장의 주원인은 안압(眼壓)이다. 우리 눈은 둥근 공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방수(房水)’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이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간다. 안압이 높아지면 눈은 공기를 빵빵하게 넣은 타이어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면서 시신경을 손상한다.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른다.

강규동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선천적으로 안구 조직이 약하면 안압이 정상이라도 시신경과 혈관이 눌려서 손상된다”고 했다. 한국녹내장학회가 대규모 역학 조사한 결과, △높은 안압 △고령 △흡연 경험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이 녹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는 없다.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녹내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 하는데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섬유주)이 형태적으로 정상인 개방각 녹내장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는 정상 안압(10~21㎜Hg)인 녹내장 환자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나 차지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가 어렵다. 시신경이 80~90% 손상해도 증상을 모르는 환자도 있다.

반면, 방수 유출로가 완전히 막히는 폐쇄각 녹내장은 반대로 급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수정체와 홍채 사이의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시작된다. 후방 압력이 상승하면서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해 전방각이 눌려 전방 방수 유출로는 더 막히게 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면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눈 주위 통증과 충혈이 발생하며 급격한 시력손실이 진행된다. 72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녹내장은 정상 안압의 경우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서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아야 한다. 안압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약물치료로 안압을 조절하기 힘들면 방수 유출로를 수술하는 레이저섬유주 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폐쇄각 녹내장은 응급질환으로, 빨리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맥주사와 함께 안약을 사용하며,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홍채 절개술 등을 통해 방수가 배출될 길을 내주게 된다.

녹내장을 조기 검진하려면 40세 이상과 고도근시 환자는 1년에 한 번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6개월~1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람, 당뇨병ㆍ고혈압이 있으면 젊어도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소리 없는 시력 도둑’녹내장, 70%가 정상 안압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리 없는 시력 도둑’녹내장, 70%가 정상 안압
국내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상 안압인 녹내장 환자가 70%나 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