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개막 후 청정지대였던 일본프로야구도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김광현(32)이 몸 담고 있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일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일 선수 1명과 구단 직원 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로 인해 1~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팍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의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불투명한 경기 일정 탓에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김광현은 빅리그 첫 세이브를 수확했던 지난 25일 개막전 등판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집단 감염이 시작된 마이애미에 이어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까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2020시즌을 포기하는 선수도 추가로 등장했다. 밀워키 외야수 로렌조 케인은 “가족과 상의하고 고민한 결과 남은 시즌 뛰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세 아이를 둔 케인은 “불확실성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며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스타 출신인 케인은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보스턴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도 남은 시즌을 포기하겠다고 전했다. 여름캠프 시작 전 확진 판정을 받은 로드리게스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해 지난달 19일 훈련에 합류했지만 최근 심근염 진단을 받았다. 이들에 앞서 워싱턴 라이언 짐머맨, LA 다저스 데이빗 프라이스, 콜로라도 이안 데스몬드 등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내년을 기약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취소된 경기를 재편성해 시즌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모두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건 비현실적이다. 우리는 유연하게 대처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야구에서도 6월19일 개막 후 첫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매체들은 2일 “소프트뱅크 외야수 하세가와 유야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에 일본야구기구(NPB)는 2일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소프트뱅크-세이부전을 취소했다. 또한 소프트뱅크 1,2군 선수단 전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지시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3월 한신 후지나미 신타로를 비롯한 선수 다수가 코로나19에 노출되는 사태를 겪었고 개막 직전에는 요미우리 사마모토 하야토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개막 후에는 하세가와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