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부모와 할머니까지 한꺼번에 모두 잃고 단 둘이 남겨진 LA 한인 남매의 ‘코로나 비극’ 사연(본보 6월17일자 보도)이 알려진 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 온정이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
CBS 8 방송은 29일 LA 한인타운에 사는 한인 대학생 해나 김 양과 고교생 조셉 김 군의 사연을 다시 전하며, 이들을 위한 ‘고펀드미 닷컴’ 기부 사이트에 이날 현재 무려 1만2,800여명이 참여해 총 58만여 달러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할머니와 부친를 잃고, 병원에서 폐이식을 기다리며 투병 중이던 모친까지 끝내 잃어 단 둘이 남게된 이들 남매의 사연은 고펀드미 닷컴 사이트(gofundme.com/f/the-hannah-and-joseph-kim-family-fund)와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사이트를 통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5월26일 개설된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7월29일 오후 현재 58만2,000 달러가 모아진 상태다. 이 사이트에서 김 양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기부자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전하면서 다양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당신들의 가족을 위해 애도한다. 당신들이 어떤 두려움에 처해있을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신들이 안정과 사랑과 웃음을 찾을 수 있길 기도한다” “당신의 사연은 내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며 몇 번이나 울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남겨진 이들이 평안을 찾길…” 등의 진심을 담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들 남매의 부친이자 한의원을 운영하던 가장 김철직(68) 목사는 지난 4월 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던 85세 모친을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이후 노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김씨 부부도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모두 나타났다.
이후 노모와 김씨 부부가 모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4월 말 노모가 먼저 숨을 거뒀고, 당시 중환자실에 있어 모친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김씨도 5월 세상을 뜨고 말았다. 김 목사의 부인 김은주 씨도 코로나19는 이겨냈지만 바이러스가 폐기능을 이미 심하게 손상시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 결국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