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강한 낙관론을 드러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NIAID는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와 함께 백신(mRNA-1273)을 개발 중으로, 최종 단계 격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은 새로운 기술"이라며 "백신의 안전성에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유해성과 관련한 조심스러운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자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11월까지 개발될 가능성이 크지만, 더 빨리 개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월 개발을 분명 상상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가급적 연내에 백신을 개발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서는 '시간표'인 셈이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10월 개발 가능성'을 거론했다.
파우치 소장은 "가을철 중후반 즈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11월이 될 것이고, 10월이 될 수도 있다.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를 걸고 있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미국 언론들은 주목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대선 전 판세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로서 '백신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백신 개발의 '낭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트럼프 독무대'로 장식하면서 대선 판세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파우치 소장은 정치적 압력 여부를 묻는 폭스뉴스 앵커에게 "그런 정치적 압력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