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장례까지 조기 게양
장례일정은 아직 결정 못해
초정파적 추모의 글 이어져
연방하원은 20일 오전 34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의 양심으로 불리던 존 루이스가 없는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7일 췌장암과 싸워오던 그가 또 다른 민권운동의 전설 C.T. 비비안 목사가 사망한 뒤 몇 시간 뒤에 별세했기 때문이다.
의회는 11시 15분경 공식회의에 앞서 루이스 의원 사망으로 이제 조지아 하원의원 대표가 된 샌포드 비샵 의원 주도로 낸시 펠로시 의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추모의 묵념 시간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루 백악관과 모든 연방기관, 군부대에 미국 국기 조기를 게양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 낸시 펠오시 하원의장도 미의회에 같은 명령을 하달했고, 키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시청 및 산하 기관에 조기게양 명령을 내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루이스의 장례식까지 주청사 및 모든 주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요구했다.
루이스 가족들은 19일 아침 회의에서 구체적인 장례식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장례식은 워싱턴DC, 애틀랜타, 그의 출생지 앨라배마 트로이 등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사망한 비비안 목사의 장례식이 오는 23일로 확정됐기 때문에 곧 장례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활동가 및 당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은 셀마에서 연방의회에 이르기까지 인종차별과 싸워온 루이스의 유산을 기리며 의원이자 민권운동의 기둥이었던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징 W. 부시 전 대통령은 “젊은 루이스는 앨라배마 셀마 행진에서 잔인한 폭력에 용기 있는 희망으로 대답했다”며 “민권운동 지도바 및 공복으로서의 그의 생애 내내 그는 우리 나라를 더 완전한 연맹으로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고 추모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취임식장에서 선서를 하기 전 그를 껴안고 당신의 희생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며 첫 임기 선서 당시를 회고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루이스를 “민권운동의 영웅, 자유를 위한 전사, 헌신된 공복, 세계를 더 심오한 방식으로 바꾼 사랑스러운 조지아인”이라 추모했다.
루이스는 종종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에서 그가 민권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하곤 했다. 도서관에 ‘백인 전용’이란 팻말이 붙고 도서관 출입카드 발급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차별금지 운동에 투신해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비폭력 학생운동 조직을 만들어 1963년의 3월 워싱턴 행진을 주도했다.
2년 후 1965년 루이스는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투표권 운동 행진을 주도하다 공권력에 의해 두개골이 깨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루이스는 애틀랜타 시의원, 연방하원으로 오랜 기간 동안 섬겼다. 조셉 박 기자

